국방부, 청해부대 급파 등 관련 보도 자제요청
  • 국방부는 지난 15일 정오 경(현지시각) 아라비아 해에서 피랍된 삼호주얼리호와 청해부대에 관련된 내용의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언론에 공식 요청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6일 삼호주얼리호 피랍 소식에 이어 청해부대 소속 최영함(4,500톤 급)이 현지로 급파되었다는 등의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지적하고 “소말리아 해적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나라의 대응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원들의 안전이므로 청해부대 등에 대한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한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피랍 217일 만에 풀려난 삼호드림호 사건 당시에서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200일 넘게 관련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유는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우리나라의 협상전략이나 동향이 새나가면 선원들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1만1,500톤급 화학운반선 삼호주얼리호(몰타 선적)에는 한국인 선원 8명, 인도네시아인 2명, 미얀마인 11명 등이 타고 있다. 피랍된 선원들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랍된 지역은 청해부대의 경비구역은 아덴만으로부터 2,000km 가량 떨어진 지역이다. 정부는 신설된 국가위기관리실 체제를 발동해 국방부와 외교통상부 등 관계부처와 업무협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호드림호가 217일 만에 풀려나고 불과 두 달 뒤 또 삼호주얼리호가 피랍된 것에 대해 국민들은 ‘소말리아 해적들이 한국을 만만하게 보는 게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정부는 “해적과의 공식협상은 없다”며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삼호드림호 석방 당시 선사 측에서 해적들에게 몸값 950만 달러를 지급한 바 있어 ‘해적들을 그대로 두니 한국 배를 현금인출기로 보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