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중국 간 관계는 천안함 사태로 잠시 흔들렸으나 곧바로 평소 상태를 회복했습니다. 그간 한중 정상회담이 네 차례 열렸던 게 그 증거입니다."

  • 류우익 주중 한국 대사는 13일 '중국 한국학 학술대회'가 열린 산둥대 웨이하이 분교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양국 간 관계가 긴밀해지면 갈등과 간극도 자연스럽게 생기는 만큼 그것을 지혜롭게 관리해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 대사는 지난 12일 웨이하이로 내려와 이번 학술대회에 참석한 후 이 곳의 한국 기업인과 유학생 등을 면담하는 일정을 보내고 14일 베이징으로 돌아간다.

    그는 "이번 대회는 한중 관계에서 비중 있는 학술 대회이고, 특히 산둥대학은 한국학을 중점 육성하는 만큼 꼭 와야 할 자리"라며 "산둥 지방은 한국 기업이 2천여 개에 이르고 교민도 많다는 점에서 중요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류 대사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논의와 관련, "유럽연합(EU)과 FTA 체결로 한고비를 넘은 상태"라며 "FTA 협상을 두고 미국을 우선시해 중국을 미루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중요한 것은 양국이 전략적으로 대처해 협상의 내용물을 따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중 교역이 올 상반기 사상 최대에 이르렀고 한국의 대중 무역 흑자가 올해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며, 양국 간 유학생 수도 경제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점 등을 꼽으며 "천안함 탓에 생긴 부정적인 측면이 없다 할 수 없으나 기본 관계를 다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점에 양측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분적 갈등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소통이 긴밀해졌다"고 평가하며 "외교 측면에서는 더 가까워지고 긴밀한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류 대사는 "중국과 한국은 서로에 부담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부담이 되는 부분은 잘 조정하고 대처하되 기회는 살려 나가야 한다"며 "중국의 성장세와 커지는 영향력을 함께 활용하고 공유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례로 "중국이 내수를 진작하는 정책을 펴면 한국은 대중 투자를 강화해 시장을 개척하고 나아가 공동투자, 또는 제3국에 대한 한중 합동투자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앞으로 외교는 일방적, 폐쇄적으로 이뤄질 수 없으며 상호주의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교역의 양상이나 질, 물량 등 측면에서 보면 한국은 세계화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국가"라며 "수동적 자세를 버리고 더 개방적이고 진취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류 대사는 이날 산둥대 웨이하이 한국학대학에서 한 강연과 관련, "대학은 지성인의 모임이라 한중관계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며 "지금까지 여러 대학에서 강연했듯이 앞으로도 어디든 마다치 않고 강연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