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끼리 티격태격 "솔직하지 못한 태도 안돼"
  • 2008년 종북주의 논란이 불씨가 돼 분당했던 진보신당이 민주노동당의 북한 3대 세습에 대한 '침묵'을 지적하고 나섰다.

    진보신당 신임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은 12일 "북한의 3대 세습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것은 기본적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노당 이정희 대표는 지난 8일 "북한 3대 세습에 대해 비판하지 않는 것이 민노당과 나의 선택"이라며 북한 권력 세습에 침묵할 뜻을 분명히 했다.

    조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오히려 이것(북한 권력세습에 대한 문제제기)을 발언하지 않는 것이 어떤 다른 논리로 설명한다하더라도 오히려 솔직하지 못한 태도를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 통일이라는 큰 방향으로 봤을 때, 통일은 어떤 정부기구만의 통일이 아니라 남북한, 국민, 민중의 통일"이라며 "오히려 국민적 관심사에 대해 분명한 자기 태도를 얘기하는 것이 진보의 출발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또 북한 3대 세습에 대한 민노당의 태도에 비판이 이어지는 데 대해 "이런 기회에 그동안 터부시되고 금지시 됐던 문제에 대해서 사회적 공론화, 특히 진보진영 내부의 활발한 토론은 오히려 좀 필요하다"고 자성했다.

    조 의원은 그러나 고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현충원 안장에 대해선 "황 전 비서의 경우 국민적 정서가 쉽게 모아질 수 없는 부분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민노당 이 대표는 "북한 사회를 특정 짓는 정체성의 하나인 것이 현실인 이상, 북의 권력구조 문제를 언급하기 시작하면 남북관계는 급격히 악화된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또 "진보임을 인정받기 위해 북의 권력승계를 비난하다가, 뒤에 그 후계자와 대화의 상대방으로 마주 않게 되면 '능력 있는 사람'이라며 이전의 비난을 거둬들일 치사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궁박한 입장에 스스로 빠져 들어갈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