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9운동, 5.18광주항쟁, 그리고 6.10항쟁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대중운동은 우리사회의 민주화를 견인해내는 데 큰 추동력이 되었다. 그 결과 87년의 민주화운동을 분수령으로 한국은 두 번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룬 ‘완전한 민주주의’국가로 거듭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대중운동은 여전히 현재진행중이다.

  • ▲ 시대정신 2010년 가을호 ⓒ 뉴데일리
    ▲ 시대정신 2010년 가을호 ⓒ 뉴데일리

    사단법인 시대정신(이사장: 안병직)이 발행하는 계간 ‘시대정신’ 2010년 가을호(통권 48호)는 ‘민주화 이후의 대중운동’이라는 주제로 민주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한국대중운동의 발생원인과 성격, 대중운동의 순기능과 역기능 등을 진단하는 특집을 마련했다.

    박효종 교수(서울대)의 사회로 진행된 특집좌담에는 김세중 교수(연세대), 윤평중 교수(한신대), 박성희 교수(이화여대), 김영환 연구위원(북한민주화네트워크)이 참여, 2002년의 여중생 추모 촛불시위, 2008년 광우병 파동 촛불시위, 2010년 천안함 침몰에 대한 음모론 등 민주화 이후 전개된 일련의 대중운동에 대한 다각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
    특집논문에는 민주화 이후의 대중운동을 조명하는 총 4편의 논문이 실렸다. 민주화 이후 전개된 급진적 대중운동의 추동원인과 성격을 파헤친 박효종 교수(서울대)의 “‘진실’과 ‘실체’가 결여된 급진적 대중운동을 해부한다”,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두 여중생의 추모로 촉발된 2002년 촛불시위를 고찰한 최홍재 연구위원(공정언론시민연대)의 “미군 여중생 치사사건과 허위의 촛불시위”, 광우병 촛불시위와 천안함 사건에서 동일하게 발견되는 구조적 유사성에 주목한 홍성기 교수(아주대)의 “광우병 촛불시위와 천안함 음모설의 사회병리학- 편집증적 복합체의 출현”,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한 음모론의 확산기제에 초점을 맞춘 이재교 변호사의 “천안함 폭침사건과 거짓 루머”이다.

    시대정신은 또 이번호에서 두 가지의 쟁점을 다뤘다.
    대표적인 사학분쟁을 겪고 있는 상지대의 경우, 사학분쟁위원회의 정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학원 구성원들이 구재단의 복귀를 찬성하는 입장과 이를 반대하는 입장으로 나뉘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상지대 구(舊)재단 복귀 논란’에서는 이들 당사자들 간의 입장을 밝히는 장으로 마련되어, 구재단 복귀의 정당성을 밝힌 이경행 교수(상지대 평교수협의회 회장)의 글과 구재단 복귀의 불합리성과 사학분쟁위원회의 결정 재론의 필요성을 설파한 박병섭 교수(상지대 비상대책위원회)의 상반된 입장의 글이 실렸다.
     
    또 다른 쟁점으로는 여전히 국론분열의 중심에 있는 4대강 사업 찬반논쟁을 다뤘다. 홍형표 기획국장(4대강살리기추진본부)의 4대강 사업의 필요성과 사업의 효과, 일각에서 제기하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의혹에 대한 해명 등의 내용의 글과 이에 반해 박창근 교수(관동대 토목공학과)의 4대강 사업의 문제점과 세부사업평가, 바람직한 하천살리기의 방향 등의 내용의 글을 게재함으로써 지상논쟁의 성격을 통해 4대강 사업추진에 대한 찬반입장을 함께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