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북한인권 단체들은 26일 오전 11시 30분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 북한인권 단체들은 26일 오전 11시 30분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북한에 억류된 아이잘론 곰즈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 뉴데일리

    “아이잘론 곰즈를 살리기 위해 나서주십시오. 아니 나서야만 합니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등 북한인권 단체들은 26일 오전 11시 30분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지난 1월 북한에 들어간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 ▲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Aijalon Mahli Gomes) ⓒ 뉴데일리
    ▲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Aijalon Mahli Gomes) ⓒ 뉴데일리

    아이잘론 말리 곰즈(31·미국)는 지난 1월 25일 북한 동포의 구원과 해방을 위해 입북했으나 지금까지 북한에 억류돼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북한당국은 그에게 8년형의 노동교화형(범죄자를 교화소로 보내는 일을 시키는 형벌)과 7천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한 상태다.

    북한인권 단체들은 “곰즈가 죽음의 땅에 스스로 들어간 이유는 그가 눈물 흘리며 기도해 온 죽어가는 북한동포를 위함이었다”며 “국적도 민족도 다른 그가 아무런 대가없이 북한에 들어갔다면, 우리도 아무런 대가없이 그의 석방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와 나의 가족밖에 모르는 우리를 대신해 북한에 넘어간 곰즈의 순수성과 용기 앞에 한없이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우리의 책임을 대신한 곰즈를 살리기 위해 나서달라”며 정부당국은 물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당초 북한 당국은 지난 9일 곰즈가 구원대책을 세워주지 않는 미국정부에 실망해 자살을 기도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이다. 단체는 북측의 자살보도에 대해, “순수한 영혼의 인권운동가를 상대로 온갖 고문과 협박을 가해왔다. 곰즈의 자살보도는 북한당국에 의한 의도된 또는 유도된 비극이라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곰즈를 미국과의 협상카드로 이용하는 북한을 규탄한다”며 “곰즈에 대한 가혹행위가 자행되고 있다면 전 세계 양심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단체는 또 미국과 대한민국 정부 그리고 국민들에게 곰즈 석방 촉구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이들은 미국정부에 “그가 안전하게 돌아오는 것이 북한에게 맞아죽고 얼어 죽고 굶어죽는 가련한 수천만의 사람들을 살리는 시발점”이라고 전하며,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에게는 “우리가 풀어야할 북한 인권문제를 외면하는 부끄러운 민족이 되지 않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아이잘론 말리 곰즈는 미국 북동부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시에 거주하는 미국인으로 2001년 보드윈 대학을 졸업하고 2008년 4월부터 2009년 3월까지 경기도 포천의 한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그는 2009년 초부터 북한에 억류됐다 석방된 미국선교사 로버트 박과 북한의 인권상황에 관심을 나누며, 북한동포 해방을 위한 기도와 거리집회에 참석해왔다. 곰즈는 로버트 박이 입북한지 한 달 뒤인 올 1월 입북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단체는 북한민주화운동본부(대표 김태진), 북한정의연대(대표 정베드로), 자유북한방송(대표 김성민), 한국자유연합(대표 김성욱)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