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은 23일 "(고교) 평준화 제도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어떻게 평준화 체제 속에서 우수 인재를 기를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윤 고문은 이날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전국 대학총장 14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하계 세미나에 기조강연자로 나와 "평준화교육은 건전한 시민을 만들 수는 있어도 인재를 키울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고문은 "교육계는 아이들을 건전한 시민으로 길러내야 할 뿐 아니라 우수 인재로 양성할 책임도 있다"며 "(공부를) 잘하는 남의 집 학생을 끌어내려 억지로 평준화시키면 안 된다. 잘하는 아이는 잘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는 모두가 좁은데서 경쟁했지만 이제는 세계를 상대로 경쟁을 해야한다. 어릴 때부터 경쟁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어떻게 (글로벌) 경쟁력을 기르겠느냐"고 반문했다.
    윤종용 고문은 대학 총장 선출 방식도 획기적으로 바꿔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왜 총장을 반드시 대학 안에서 뽑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대학사회가) 많이 변해야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또 "급변하는 시대에 대학이 따라오질 못하고 있다. 폐쇄적이고 무사안일하며 세상의 변화를 경시하고 있다. 기업은 현실에 바빠 미래를 내다볼 수 없고 (정부)부처는 이기주의와 권력 유지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윤 고문은 참석한 대학 총장들을 향해 "우리 사회가 나아가는 데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은 대학 밖에 없다"면서 창조적 인재 양성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윤 고문은 "IMF 위기와 아날로그 시대를 헤쳐나간 기업 경쟁력이 기술과 지식, 근면성 등이었다면 디지털 시대의 경쟁력은 우수한 두뇌, 창의력, 스피드"라고 결론내리고 인재 확보에 올인해온 삼성의 위기돌파 전략을 소개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