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통신위원회의 이동통신사 마케팅비 제한 조치에도 불구, 지난 달 주춤하던 휴대전화 시장의 번호이동이 이달 들어 급증했다.

  • ▲ 방통위가 지난 3월 발표한 이통사 마케팅비 축소 정책에도 5월 한달 간 스마트폰으로의 번호이동은 급증했다. ⓒ 뉴데일리
    ▲ 방통위가 지난 3월 발표한 이통사 마케팅비 축소 정책에도 5월 한달 간 스마트폰으로의 번호이동은 급증했다. ⓒ 뉴데일리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이달 SK텔레콤, KT, 통합LG텔레콤 등 통신 3사의 번호이동은 총 75만4880건(27일 기준)으로, 지난달 44만8872건에 비해 68.1%나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올 들어 번호이동은 지난 1월 48만1123건, 2월에는 61만547건으로 크게 늘고, 3월에는 68만320건으로 다소 증가했다가 지난달에는 계속되던 상승세가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달 급감세는 3월 방통위가 발표한 통신 사업자에 대한 마케팅 비용 비중을 매출액 대비 20%로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일반 휴대전화의 보조금을 줄이는 대신 신규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에 집중해왔다. 또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선물 수요 등이 많아 지난 4월 잠시 주춤했던 번호이동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마케팅비 제한으로 보조금이 축소될 것을 염려한 소비자들이 핸드폰을 미리 구입하려는 심리도 반영됐다. 이와 더불어 이달 출시된 갤럭시A와 디자이어, 시리우스 등의 일부스마트폰 대시수요거 몰린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방통위의 마케팅비 가이드라인 발표가 아직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규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여전히 보조금 과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증가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까지 통신 3사간 시장점유율은 SK텔레콤이 50.7%, KT가 31.4%, 통합LG텔레콤이 17.9%를 차지. KT는 올 초 31.3%였던 시장점유율을 0.1% 포인트 올렸고 통합LG텔레콤은 18.0%에서 0.1% 포인트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