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서 나는 그게 우리나라가 아니면 얼마나 좋겠나 하는 생각이 불같이 나죠.” (평양시민 A씨)
    “김정은이가 추대됐다니까, 막 거저 살아 갈 일이 아찔합니다.”(평안남도 덕천 주민 D씨)
    “빨리 죽어야 된다, 장군님. 죽고 경제 밝은 사람 올려놔서 인민들 배부르게 해야 된다 그거지 뭐. 우린 그렇게 말하면 잡아가니 거기선 말 못 해.” (평양시민 B씨)

  • ▲ 북한의 상점 모습 ⓒ KBS 스페셜 캡처
    ▲ 북한의 상점 모습 ⓒ KBS 스페셜 캡처

    ‘KBS 스페셜’이 지난 4월 무렵 평양, 개성, 북한쪽 판문점 등의 모습이 담긴 영상물을 입수, 16일 오후 8시 방송한다. KBS가 입수한 영상물에는 소녀 꽃제비(노숙 청소년)가 매춘을 하는 현장과 평안남도의 한 시골 장마당의 풍경 등이 담겨 있다.
    ‘2010년 5월, 북한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라는 제목으로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외화벌이를 위해 러시아의 자루비노항에서 수산물 가공을 하고 있는 북한 근로자들의 숙소를 잠입해 취재하기도 했다.

    ‘KBS스페셜’ 취재팀은 “4월 말~5월 초에 걸친 취재 결과, 체제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민심이반이 심각했다”며 “화폐개혁으로 국가에 재산을 빼앗긴 사람들은 화폐개혁의 주도자로 알려진 박남기 당 재정부장뿐만 아니라 최고 지도부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불만을 쏟아냈다”고 밝혔다.
    취재팀은 이어 “북한 화폐개혁의 가장 큰 특징은 구권과 신권의 교환한도를 세대당 10만원으로 한정했다는 점과 외화사용을 금지했다는 점”이라며 “고난의 행군 이후 시장 활동을 통해 어느 정도 자산을 축적한 주민들의 재산을 국가가 몰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화사용을 금지하는 포고령이 발동되자 주민들은 장롱 속에 감춰두었던 외화를 꺼내 외화상점으로 몰려들었고 백화점의 상품도 동이 났다. 외화상점들은 3년 동안 팔 물량을 화폐개혁 이후 한 달 동안 모두 소화했다고 한다. 달러를 그냥 국가에 바치기보다 비싼 값을 주고라도 상품을 확보하려는 주민들 때문이었다고 취재팀은 설명했다.
    취재팀은 “화폐개혁 5개월 동안 시장경제와 화폐경제가 위축되면서 주민들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졌다”며 “화폐개혁으로 북한 지도부는 내-외화를 축적하는 데 성공했지만, 주민들은 모든 것을 잃었다”고 밝혔다.

    취재팀은 “북한이 화폐개혁을 통해 주민들의 재산을 몰수하고 나진항을 개방한 이유는 3대 세습을 위해서”라고 분석하고 “그러나 후계자가 3대까지 이어지는 것에 대해 북한 주민들의 민심은 아주 비판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