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의 이론과 수행법이 원시불교로부터 시대를 따라 흘러오면서 소승과 대승-진언승(중기)을 거쳐 금강승(후기)으로, 그것이 다시 구생승으로, 시륜승으로 가장 정교하게 진화하여 완성된 것이 티베트 밀교이다.

  • ▲ 다나카 기미아키 지음 ‘티베트 밀교 개론’ ⓒ 뉴데일리
    ▲ 다나카 기미아키 지음 ‘티베트 밀교 개론’ ⓒ 뉴데일리

    감정적이라고나 해야 할 무조건적 비판과 예찬은 사실상 티베트 밀교에 대한 무지에서 생겨난다. 우리는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것이나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아주 숭고한 진리가 담겨 있다든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식으로 간단히 평가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사고방식을 철저히 배제한다. 티베트 밀교가 현대의 대안일 수 있는가 어떤가는 독자 스스로 판단해야 할 문제이다. 이 책은 티베트 밀교에 대해서 최근의 연구 성과에 기반을 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초판 발행연도인 1993년의 이야기지만 2010년 현재도 이 책과 같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된 티베트 밀교 개설서는 세계적으로 찾기 어렵다. 물론 이 책은 개설서이기 때문에 세부적인 요소들을 깊이 파고들어 자세히 설명하진 않는다. 그러나 전체 맥락을 따라 티베트 밀교를 형성하게 된 역사적·문화적 요인들을 총체적으로 아우르고 있어 읽는 맛과 더불어 밀교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티베트 밀교에 좀 더 깊이 있는 관심이 있는 독자는 색인과 본문을 참고해서 그것들의 개념과 맥락을 알기만 해도 이후의 공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독자가 티베트 불교의 어느 부분을 어떤 식으로 공부하든 그것의 방향과 위치를 파악하는 데 필요불가결한 기본 좌표가 되어줄 것이다.

    책은 티베트 밀교의 현황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이 일본의 중기밀교와 어떻게 다르며 역사적으로 어떻게 발전했는가를 종합적·과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하려 한다. 이런 관점에서 씌어진 티베트 밀교 안내서는 세계에서 처음이라 할 수 있다.
     
    불광출판사 펴냄, 352쪽, 1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