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퀸즐랜드코리아 비즈니스 협의회(QKBC) 창립식에서 한국측 공동 의장에 추대된 고영진 한국국제대(경남 진주 소재) 총장은 2003년부터 4년간 경상남도 교육감을 지낸 인물이다. 교육감 재임 시절 도내에 중고교 영어 원어민 교사 배치 작업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자 그 대안으로 원어민 화상 교육이란 아이디어를 내 국내 최초로 경남 도내 30여개 학교에 실제로 적용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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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KBC 한국측 의장인 고영진 한국국제대 총장 ⓒ 뉴데일리

    “원어민 교사의 자격요건이 엄격해 구하기 힘든 데다 요즘은 원어민이 한국에 잘 오려 하지 않습니다. 환율 때문에 지금은 더 올랐겠지만 원어민 한사람 쓰는 데 3000만원 정도가 들었어요. 또 그들이 경남의 벽지 소규모 학교 같은 곳에는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따져 보면 지방 학교에서는 원어민 배치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화상 교육을 해봤는데 그게 원어민을 배치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있었습니다”

    고 총장은 이 일을 계기로 호주 퀸즐랜드주립대의 정재훈 교수와 인연을 맺게 됐다. 원어민 교육을 대체하는 방법으로 화상 교육 이외에 영어 교사 40여명을 정 교수가 재직하는 퀸즐랜드주립대학 등에 보내는 과정에서 한국과 호주간 문화 및 경제 교류의 필요성에 서로 공감했다.

    호주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3월 한국국제대 총장직을 맡은 후에까지 이어져 지난해 9월에는 이 학교 학생들을 퀸즐랜드의 사우스뱅크과학기술대학(SBIT)에 보내 교육시키는 MOU를 맺었다. 한국국제대는 실업전문대학으로 출발한 특성 덕분에 기능 관련 학과가 많은데 마침 이들 학과가 대부분 호주에서 부족직업군으로 분류되는 기능을 가르치는 학과였던 것.

    “당시 SBIT와 맺은 협약은 취업 협동교육을 위한 양해각서였습니다. SBIT가 정한 직업군과 관련된 학과 학생을 SBIT에서 3년, 우리학교에서 1년 교육시켜 졸업시키자는 것이죠. 우리 학생들이 호주 정부서 인정받는 학교에서 직업 훈련을 하고 자격증 따면 영주권 취득이 유리하고 취업도 더 쉽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시 호주측에서도 상호 교류 확대를 위해서는 한국에 유학생과 비즈니스 사절을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공감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MOU를 체결할 당시 이미 QKBC 설립에 합의를 본 셈이죠”

    고 총장은 이번 호주 방문에서는 한국에 와인 수출을 준비하고 있는 FH그룹 존 포맨 회장과 한국국제대학생을 호주 소믈리에 교육 과정에 참여시키는 내용의 MOU도 맺었다. 포도주 수출 사업과 함께 37개의 음식점 체인도 운영하는 FH 그룹에 학생들을 보내 소믈리에 실무 교육을 받도록 한 뒤 음식점 현업에 취업할 기회를 마련하려는 의도에서다.

  • ▲ <span style=고영진 한국국제대 총장은 FH그룹과 소믈리에 교육과정 참여를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스테판 일리지 스마트라이프 사장, 고 총장, 존 포맨 FH그룹 회장, 정재훈 퀸즐랜드주립대 교수 ⓒ 뉴데일리 " title="▲ 고영진 한국국제대 총장은 FH그룹과 소믈리에 교육과정 참여를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스테판 일리지 스마트라이프 사장, 고 총장, 존 포맨 FH그룹 회장, 정재훈 퀸즐랜드주립대 교수 ⓒ 뉴데일리 ">
    고영진 한국국제대 총장은 FH그룹과 소믈리에 교육과정 참여를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스테판 일리지 스마트라이프 사장, 고 총장, 존 포맨 FH그룹 회장, 정재훈 퀸즐랜드주립대 교수 ⓒ 뉴데일리

    “호주에 유학와서 실패하는 사례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아 학위를 따지 못하는 한국 학생도 상당수라는데 이제는 부모가 돈이 많다고 해서 무작정 유학가는 게 아니라 자기 실정에 맞는 기술과 기능, 그리고 실무영어능력만 있으면 거의 돈을 안들이고도 해외에서 유학이나 취업을 할 수 있는 길이 많다는 것을 학생들이 알았으면 합니다.”

    그는 올 4월에는 창원에서 퀸즐랜드의 날 행사를 열 예정이다. 또 한국에 퀸즐랜드를 알리는 퀸즐랜드 정보센터를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다. 고 총장은 “4월 8일 창원 퀸즐랜드 데이 때는 호주산 쇠고기와 와인을 판매하여 수익금 일부를 QKBC에 기탁하고 한국 학생들의 호주 유학 장학금으로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 총장은 4일의 QKBC 창립회의에서 공동의장 수락연설을 통해 한국과 호주는 한국전쟁 때 자유를 지키기 위해 같이 피를 흘린 혈맹관계라는 것을 강조하고 “두 나라가 경제는 물론, 교육과 의료 및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서 동반자 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호주측 인사들로부터 호응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