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약속했던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 이행 계획을 당초 못박았던 지난 주말까지 제출하지 않아 표출됐던 채권단과 오너 일가 간 갈등이 8일 오너 측의 '백기투항'으로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

  •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  ⓒ 연합뉴스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  ⓒ 연합뉴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박삼구 명예회장 등 오너 측에서 사재출연 마감 시한인 지난 7일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자 8일 긴급 간담회를 소집, 지주회사 위치에 있는 금호석유화학을 워크아웃 시켜 그룹 전체를 채권단 관리 하에 두는 방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채권단이 '경영권 박탈'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오자 박찬구 전 화학부문 회장과 박철완 그룹 전략경영본부 부장 등 오너 일가에서 부랴부랴 고집을 꺾고 계열사 주식의 담보 제공 및 의결권·처분권 위임 동의서를 채권단에 넘기는 데 동의한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

    이와 관련 산업은행은 8일 간담회 직후 "그동안 대주주의 책임이행을 전제로 금호산업,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금호석유화학 및 아시아나항공은 자율협약으로 금호그룹 경영정상화를 추진해 왔음에도, 일부 대주주의 책임이행 지연으로 경영정상화 작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책임이행을 거부해 온 일부 대주주가 8일자로 경영책임 이행에 대한 합의서를 제출해 옴에 따라 그동안 논란이 되어 온 대주주의 경영책임 이행문제가 일단락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날 개최된 주요 채권금융기관 회의에서는 당초대로 금호그룹에 대한 정상화를 추진하고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추후 채권단간 협의를 통해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긴급운영자금 지원이 결의된 금호산업 및 결의 예정인 금호타이어에 대해선 노조동의서가 제출될 경우 신속히 자금지원 하는 등 주력 4개사에 대한 경영정상화 추진 속도가 한층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산업은행은 덧붙였다.

    한편 김영기 산업은행 수석 부행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통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너 일가가 금호타이어는 박삼구 명예회장이 맡고 금호석유화학 경영은 박찬구 전 회장과 아들 박준경 금호타이어 부장이 담당하는 것으로 합의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는 기사회생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사실상 석유화학 부문과 산업ㆍ항공 부문으로 '계열 분리'되는 것을 의미, 한때 재계 서열 8위까지 올랐던 금호그룹의 추락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