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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독일의 통일경험을 공유키로 합의하고, 특히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올해 통독 20주년을 맞은 쾰러 대통령은 "독일은 언제든지 전문가 수준에서, 또 실무수준에서 독일의 (통일) 경험을 한국고 공유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우리가 저질렀던 오류, 불가피하게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대통령에게 "통일과 관련해 두가지 문제를 강조하고 싶다"며 "하나는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는 가능성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며, 그리고 생각보다 빨리 통일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쾰러 대통령은 "그래서 미리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통독 당시보다 한국은 서독보다 경제력이 크지 못하고 북한은 동독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상태여서 문제가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며 "철저하게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고 답했다. -
- ▲ 이명박 대통령과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회담장으로 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이어 쾰러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해 먼저 언급하며 관심을 표했다. 그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데 한국의 전략이 어떻게 독일에 도움될 수 있을지, 양국이 협력할 수 있을지 여쭙고 싶다"며 이 대통령의 의견을 구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이미 세계를 향해서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을 선언했고, 지난해말 녹색성장기본법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고 소개한 뒤 "녹색성장이 성공하려면 궁극적으로 녹색성장 분야 과학기술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새로운 기술을 신흥국이나 후진국과 협력해 같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녹색성장은 어느 특정 나라에 국한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가 협력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독일과 같은 기술선진국이 한국과 협력했으면 좋겠다"면서 "특별히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구체적인 협력이 상당히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쾰러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녹색성장 분야의 협력 제안에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히면서 "기존분야보다 더욱 협력할 경우 잠재력이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녹색성장이 단지 한 시대의 유행어가 아니라 진정성을 갖고 노력하는 것을 정치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독일과 한국의 과학기술적 협력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해서 세계의 모범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며 진지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이어갔다고 배석자들은 밝혔다. 대화가 계속 꼬리를 물면서 마지막까지 정리를 못해 "나머지 이야기는 만찬 때 더하자"고 두 정상이 이야기할 정도였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