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청구. 까닭 없이 남을 탓하고 원망하는 것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와 같은 순간이 닥치면 국민들의 불만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정부와 정치권, 기업들은 서로 네 탓이라며 지청구를 늘어놓는다. 특히 정부는 기업들이 돈만 쌓아 놓고 투자하지 않아서 성장의 엔진이 돌지 않고 고용사정도 나쁘다고 주장한다.

    조선일보 경제전문기자 출신으로 경제현상을 쉽게 잘 설명하기로 유명한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돈이 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투자하지 않을 기업가는 없다. 되레 기업들이 적극 투자하지 않는 이유를 찾아내야지 비난만 한다고 투자에 나서겠냐고 반문한다.

  • ▲ 최성환의 지청구 경제학 ⓒ 뉴데일리
    ▲ 최성환의 지청구 경제학 ⓒ 뉴데일리

    이 책은 대한생명 경제연구원 상무로 있는 저자가 지난 몇 해간 외부에 기고했던 글들을 모았다.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짜임새 있게 55개 항목으로 제시한다. 한국경제와 세계경제 상황이 맞물려 돌아가는 상황을 독자의 눈 높이게 맞게 쉬운 ‘관점’으로 접근했다.

    저자는 복잡한 경제현상을 단순화해서 전달한다. ‘왜 GM이 망했을까’라는 질문에는 “첫째 똥차를 만든다. 둘째 높은 임금에 강성노조가 있다. 셋째 도요타가 있다. 넷째 관료주의다.”라고 간략하게 설명한다.

    W미디어 펴냄, 320쪽,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