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사람들은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대신, 강남에서 용 난다고 말하는 게 더 현실적이라고 느낀다. 2009년 한국개발연구원의 연구보고서는 갈수록 소득 격차는 커지는데, 소득이 많고 적음에 따라 자녀의 교육비 지출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이는 사회적 신분의 재생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 ▲ 높은사람 낮은사람 ⓒ 뉴데일리
    ▲ 높은사람 낮은사람 ⓒ 뉴데일리

    40년 간 사회학을 연구해온 저자는 새로운 사회적 ‘신분세습’이 이뤄지는 것인지, 아니면 여전히 교육을 통해 사회이동이 가능한 유동적 사회가 될 것인지가 한국사회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한다. 그는 사회계층과 이동, 불평등, 양극화 문제 등을 꼼꼼하게 살펴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불평등이 없는 사회는 없으며 평등에 대한 지나친 강조보다는 계층 간 간극을 좁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소득분배 양상을 제로섬 게임으로만 이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내가 다른 사람에 비해 어느 정도 못 사는가’라는 상대적 잣대로 판단할 일이 아니라 ‘내가 어느 정도 생활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느냐’라는 절대적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런 시각만으로도 각 계층 간의 대립과 갈등을 줄이고 중산층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방안이라는 것이다.

    동아시아 펴냄, 232쪽, 1만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