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수는 음양오행설을 바탕삼아 땅에 관한 이치를 설명하는 이론이다. 바람(風)은 기후와 풍토를, 물(水)은 물에 관한 모든 것을 가리킨다. 풍수의 기본 원리는 땅속에 살아 꿈틀대는 정기가 있어서 이것이 우리 몸속의 피처럼 일정한 길을 따라 움직인다는 것이다.

  • ▲ ‘바람-물-땅의 이치’ ⓒ 뉴데일리
    ▲ ‘바람-물-땅의 이치’ ⓒ 뉴데일리

    정기를 타고난 사람은 복을 받아 부귀영화를 누리고, 정기가 뭉친 곳, 즉 혈(穴)에 집을 지으면 가운이 뻗쳐서 대대로 번창하며, 도읍을 정하면 나라가 튼튼히 오래가고, 조상의 무덤을 쓰면 위대한 인물이 줄줄이 태어난다고 한다.
    집터나 마을터, 도읍터, 무덤 자리의 좋고 나쁨이 인간의 길흉화복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네 집터나 마을터에 관련된 풍수의 유형과 지역적인 차이, 그리고 우리가 풍수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해 왔는지 살펴본다.
    저자는 전국에 널려 있는 옛집을 찾아 집에 대한 생활 풍속을 조사하는 가운데 집터 풍수에 대한 자료도 모으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그것을 정리한 것이다. 책에서는 풍수에 대한 이론보다 객관적 사실을 늘어놓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 무덤 풍수는 다루지 않았다.
    바람과 물과 땅의 이치를 따져서 정하는 풍수지리에서의 '명당', 저자는 명당은 먼 데 숨은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마음속에 있다고 말한다.
    남이 찾아주는 곳이 아니라, 우리 마음이 결정하는 곳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얘기한다. 우주의 삼라만상처럼, 명당도 우리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우리가 사는 터, 내가 서 있는 자리를 그렇게 믿으면 곧 명당이 되는 것이라고.
     
    기파랑 펴냄, 261쪽, 1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