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는 27일 '대통령과의 대화'를 MBC가 주관하게 된 것과 관련, "MBC를 선택한 것도 평탄하게 간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쇠고기 파동, PD수첩 등 MBC와의 분위기가 편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우려를 표한 참모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이해를 구하고 소통하면 설득하고 하는 자리가 아니냐. 방송사의 선택을 우리의 시각으로 재단하는 것 자체가 소통을 막는 일"이라며 흔쾌히 응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이날 밤 이 대통령의 '대통령과의 대화' 출연을 앞두고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김 대변인은 "굉장히 신중을 기하고 있다"면서 방송 준비에 전념하는 분위기를 전했다.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과 4대강 살리기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이날 방송이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대변인은 "예상질문에 대비했으며 세종시와 4대강 살리기에 중점을 뒀다"면서 "준비 과정에서 역시 세종시 문제가 제일 까다로웠다.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고 때로는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밤 10시부터 100분간 전국에 생중계되는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세종시 문제는 약 30분, 4대강 살리기가 약 20분 등 절반 이상이 할애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보금자리 정책, 미소금융 정책 등 민생정책 관련 예상질문에 대비했으며 26일에는 이슈별로 해당 비서관이 패널 역할을 맡아 실전연습을 벌였다.

    세종시 수정에 대해 "이 대통령은 왜 원안이 수정될 수밖에 없는지 후손과 국가백년대계를 위해 직접 책임지고 나설 수밖에 없는 국가지도자로서의 고민과 소회를 밝힐 것"이라고 김 대변인은 말했다.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세종시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흐름이 잡힌 뒤 초반에는 대국민담화 또는 기자회견으로 열자는 쪽이 우세했으나 "다소 일방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토론 끝에 국민과의 진솔한 대화를 갖자는 쪽으로 마무리됐다는 후문이다.

    민생현안과 관련해서는 서민정책 당사자나 직간접적 영향을 받는 시민이 직접 질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가수 박현빈, 탤런트 선우용녀와 오영실 등 연예인도 패널로 참여할 예정. 방송사측에서 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의 토론을 제안했고 당사자도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전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뤄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