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창녕군 대지면 관동마을 황규태씨. ⓒ 뉴데일리
    ▲ 창녕군 대지면 관동마을 황규태씨. ⓒ 뉴데일리

    우포늪은 1억4000만 년 전 만들어진 자연 늪지다. 낙동강의 지류인 토평천 유역에 자리잡고  담수면적이 2.3㎢, 가로 2.5㎞, 세로 1.6㎞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1997년 7월 생태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됐고 1998년 국제습지조약 보존습지로 지정된 세계적인 자연유산이다.
    태풍 매미가 지난 2003년 9월 11일 영남지방을 할퀴고 지나갔을 때 우포늪도 예외가 아니었다. 낙동강 지류인 토평천이 범람해 대대제가 무너지면서 효정리, 대대리, 관동리 등 3개 리는 농경지 170㏊가 침수되고 가옥 71채가 물에 잠겼다.
    창산제 등 4개 제방을 범람한 물이 덮친 대지면도 농경지 200여㏊가 잠기고 가옥 82가구가 침수됐다.

    “추수를 앞둔 때라 먹을 것도 없었습니다.”
    당시 수해복구를 이끌었던 창녕군 대지면 관동마을 황규태씨는 “당시의 참상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고 국민들이 모은 성금으로 복구에 들어갔을 때 환경단체들과 문제가 생겼다.
    주민들은 튼튼한 둑을 원했고 환경단체들은 콘크리트가 아닌 돌로 쌓은 제방을 고집했다.
    “그래서 밀고 당기다가 불상사도 있었습니다. 결국 주민들이 밀어붙여 둑 일부는 주민들 뜻대로 식생(埴生) 친환경 블록으로 공사를 했지요.”

    황씨는 친환경 블록으로 공사한 지점을 가리켰다. 무성한 풀이 자라고 곤충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주)봉견이 만든 이 친환경 블록은 정식 명칭이 ‘우포식생호안블록’. 시공을 마치면 단시일 내 생태환경이 복원되는 장점을 갖고 있다.
    “환경단체 반대로 3.65㎞중 800m는 공사 방식을 달리했어요. 그분들이 이제 와서 보고는 ‘그때 잘못 생각했다”고 후회를 합니다.”
    우포늪을 대표하는 따오기를 내세운 친환경농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황씨는 “우포늪을 항구적으로 지키기 위한 치수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