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26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북한 핵문제와 관련, 북한의 핵협상 복귀를 희망하지만 `반쪽 조치'에는 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NBC 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 프로그램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국제노력인 협상에 복귀하길 여전히 희망한다"면서도 협상에 복귀하는 것 자체만으로는 보상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 연합뉴스 사진
    ▲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 연합뉴스 사진



    그는 또 중국까지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하는 국제적인 압력에 적극적으로 가세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그 어느 때보다도 고립돼 있다고 지적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뒤 지난 주말 귀국한 클린턴 장관은 "아세안 회의에서 북한 대표는 나와 같은 회의실에서 있었는데 그는 과거 수십년전 북한에서 잘못된 일까지 미국에 뒤집어 씌우며 공격을 가했다"면서 "나는 듣고만 있었고, 모든 사람들은 북한 대표를 바라보지 조차 않았다"고 전했다.

    클린턴 장관은 특히 "나는 북한 대표의 `보디 랭귀지'에 놀랐다"고 말하면서 "이제 북한에는 친구가 없으며, 심지어 (북한과 가까운) 버마(미얀마를 지칭하는 미국 표현)도 제재결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미국에 위협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미국 군사전문가 등의 말을 빌려 미국에는 실재적 위협이 되지 못한다고 밝혔으나, "북한은 우리의 친구이자 우방인 한국과 일본에는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북한이 억류 중인 미국인 여기자 2명 문제는 핵 문제와는 별개로 다뤄져야 한다면서 이들의 신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모든 조치를 사실상 매일 강구하고 있다"면서 억류중인 여기자들은 북한에서 대우를 잘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클린턴 장관은 이란에 대해 어떤 핵무기 프로그램 추구도 성과가 없는 헛된 시도가 될 것이라면서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의사결정자가 누구이든 위협 목적이나 권력을 위해 핵무기를 추구한다면 이를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의 이번 발언은 이스라엘을 겨냥한 것으로 미국의 이란 대화정책이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여유를 가지고 지켜봐 달라는 암묵적인 요청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을 보유하면 자신들이 최우선 공격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이란 핵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려는 오바마 행정부의 접근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무기 제조를 막기 위해 핵관련 시설을 선제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