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3일 운현궁에서 만난 이석 황실문화재단 총재(왼쪽)와 박종윤 작가. ⓒ 뉴데일리
    ▲ 23일 운현궁에서 만난 이석 황실문화재단 총재(왼쪽)와 박종윤 작가. ⓒ 뉴데일리

    “이번 소설을 계기로 의친왕과 조선 왕조 전통에 대해 돌아보고 역사를 바로 세우길 기대합니다”

    조선시대 '마지막 황손'인 이석(68. 본명 이해석) 황실문화재단 총재가 소설가 박종윤씨가 펴낸 ‘의친왕 이강’(하이비전) 출간을 기념해 23일 기자들과 만나 소감을 밝혔다. 이 총재는 고종 황제의 손자이자 의친왕의 11번째 아들이다. 소설은 순종 황제 동생인 의친왕의 생애와 독립운동 정신을 담아 실화를 바탕으로 소설로 옮겼다.

    이 총재는 “아버지가 62세때 내가 태어나 아침마다 문안인사를 드리면 '네가 몇 째 아들이냐'고 뺨을 쓰다듬으며 물으셨다"며 "연세가 많으셔서 대화를 많이 나누지는 못했다. 일본에 나라를 뺏기고, 아버지는 땅바닥을 치면서 ‘내가 죽어야지’하며 한탄했다”고 회고했다.

    또 그는 “초등학교 시절 운동회때 달리기를 할려고 하면 상궁들이 쫓아와 ‘뛰시면 아니되옵니다. 다치시면 큰일납니다'하며 말렸다”며 "당시의 왕실 법도가 매우 엄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두환 정권 시절 쫓겨나다시피 미국으로 떠나 10년 동안 살면서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10번의 강도를 만나는 등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숙모인 이방자 여사 장례식에 참석하려고 귀국한 그는 "한국이 너무 물질 만능주의로 변해 버렸다"며 "장례식이 끝난 후 전국을 돌면서 역사 강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교수로 있었던 전주대에서는 학생들에게 교양 국사를 가르치며 역사를 알렸다.

    이 총재는 “조선 왕조가 잊혀져 가는 것이 안타깝다"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상징적인 황실 복원과 황손들의 품위 유지를 건의하기 위해 면담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비둘기집'을 부른 가수로도 유명한 그는 지난해 화재로 손실된 숭례문을 보고, ‘아! 숭례문’이라는 노래를 발표했다. 숭례문이 재건되는 2012년에는 서울시청 앞에서 숭례문 콘서트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