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미국의 주요 국가기관에 대한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의 배후로 북한과 그 추종세력이 지목됨에 따라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1990년대 초부터 7년간 평양 고사포사령부의 컴퓨터 명령체계와 적군 전파교란 등의 연구를 수행하던 인민무력부 정찰국 121소(부)를 1998년부터 해킹과 사이버전 전담부대인 '기술정찰조'로 확대 개편했다. 이 부대원들은 2000년 말까지 해킹과 사이버 테러에 대한 교육훈련을 이수한 후 2001년부터 중국 등 해외에서 사이버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주요 임무는 군사관련 기관의 컴퓨터망에 침입해 비밀자료를 훔쳐가거나 필요시 바이러스를 유포하는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 부대 요원들은 주로 평양의 지휘자동화대학과 김책공대, 평양 컴퓨터기술대학 등의 졸업생 중에서 우수인력을 뽑아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휘자동화대학은 인민군 총참모부(우리의 합참) 소속으로 학생 수는 700여명이며 교직원은 500~600여명에 이른다. 매년 바이러스 전문요원 10여명과 기술요원 10여명, 일반 컴퓨터 요원 80여명을 양성하고 있다. 이 대학 졸업생 가운데 연간 10여명이 기술정찰조에 배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총참모부 예하 지휘자동화국은 바이러스 전문요원(해커), 참모요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이버전 해커요원 운용과 소프트웨어개발 등의 임무를 맡고 있다. 산하에는 31소와 32소, 56소가 있다. 31소는 장교 50~60명을 두고 해킹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고 32소는 31소와 같은 인력으로 군관련 프로그램 개발을 맡고 있다. 장교 60~70명이 활동 중인 56소는 지휘통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31소와 32소, 56소에 편성된 장교들은 평시 해킹임무에도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국은 북한의 이 같은 사이버전 양성체계로 미뤄 사이버전 수행을 위한 우수한 인적자원을 다수 확보 중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지휘자동화대학 등의 졸업생은 소위로 임관해 지휘자동화국 또는 여단급 이상 부대의 해킹요원과 전산장교로 배치되기 때문에 여단급 이상 부대에서 고성능 전산 장비 구축 때는 야전에서의 사이버전 임무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미국 국방부가 수년간 미군 인터넷을 조회한 국가들을 역추적한 결과 북한이 최다 접속국으로 판명됐다"며 "북한의 해킹능력은 미국 CIA(중앙정보국)에 버금갈 것이란 평가도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중국 단둥~신의주를 잇는 광통신망을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으며 중국의 차이나텔레콤으로부터 회선을 할당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