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수희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여연)은 이재오 전 의원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 전 의원의 정계복귀는 정치권의 큰 관심사인데 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진 소장이라 할 수 있다.

  • ▲ 진수희 한나라당 여의도 연구소장 ⓒ진수희 의원실 제공
    ▲ 진수희 한나라당 여의도 연구소장 ⓒ진수희 의원실 제공

    1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진 소장에게 이 전 의원의 복귀 시점을 묻자 그는 "바깥에선 이 전 의원이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많다"고 답했다. "본인이 만든 정권과 대통령이 이렇게 힘든데 현역 의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뒤로 빠져 대학 강의나 하고 있는게 무책임하게 보일 수 있다"는 게 이 전 의원을 바라보는 바깥 여론이란 것이다. 진 소장은 "국민이 기대했던 방향으로 이 정부를 끌고가게 만드는 것이 이 전 의원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밖에는 많다"고 말했다.

    그래서 진 소장은 현 시점에서 이 전 의원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은 조기 전당대회 시점을 두고 고민 중이고, 시기는 올 9월과 내년 1월로 압축된 상황이다. 당내에선 '이재오 역할론'과 '박근혜 역할론'이 나오는데 진 소장은 현 시점에서는 '이재오 역할론'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집권당으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지금은 맞는 것 같다"는 얘기다. 이 대통령이 '중도강화론'을 내걸고 본격적으로 MB색깔을 내려고 하는 터라 이를 잘 뒷받침해줄 사람이 현 시점에서는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도강화론'이 친서민행보라는 점도 이 전 의원 역할론에 무게가 실린다. 진 소장은 "대통령과 정부가 서민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데 이 부분은 이 전 의원이 보완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이 전 의원은 정계복귀 시점과 역할에 침묵하고 있다. 진 소장은 '이재오 역할론'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이 전 의원이 지금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는다"며 그가 언제 어떻게 복귀할 지는 나도 모른다고 했다. 다만 "이 전 의원이 '이번 여름을 당과 정부, 청와대가 어떻게 보내느냐가 (이 대통령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당부는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진 소장은 '이재오 역할론'을 언급하며 사견임을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의 최측근이란 점 때문에 자신의 발언이 마치 이 전 의원의 의중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 소장은 이 전 의원에 대한 질문 때 마다 매우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