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 뉴데일리
    ▲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 뉴데일리

    강원대학교 신중섭 윤리교육과 교수가 오늘 조선일보에 쓴 칼럼의 일부이다.
     
     <이념에는 이념으로, 신념에는 신념으로 맞서야 한다. 설사 맞서려는 이념이나 신념이 잘못된 이념이나 신념이라 할지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이념을 넘어선 실용'이니 '중도 강화'니 하는 망상에서 벗어나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시민들의 열망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반대자들도 인정하고 있듯이 공인된 우파 자유주의 정부다. 李明博 정부가 자기 정체성을 잃고 역사적 소임을 뒤로 한 채 헤매는 까닭은 이념의 과잉 때문이 아니라 빈곤 때문이다. 이념적 지향과 신념을 상실하면 정부·정당은 말할 것도 없고 개인까지도 제 자리를 잡지 못하고 흔들린다. 이념과 신념을 스스로 해제하면 심지어 敵들에게서조차도 조롱을 당한다. 확고한 자유주의 이념에 기초한 정부와 정당이 그로 인해 실패하면 다음 선거에서 국민들은 다른 정부와 정당을 선택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성공하면 국민들은 정치적으로 보답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다.>
     
    신 교수는 李明博 정부의 苦戰은 '이념과잉' 때문이 아니라 '이념빈곤' 때문이라고 진단하였다. 이념빈곤은 정부 정책의 일관성 부족, 집행자들의 신념부족으로 나타난다. '이념빈곤'을 '중도실용'으로 해결하려다가 보면 自我상실증에 걸리고 방향감각을 잃고 지지층을 배신한 죄값으로 정권마저 잃게 된다. 
     
    이념-무장대치 상황에서 이념은 가장 큰 戰略이다. 보수층의 지지로 정권을 잡은 뒤 좌파宿主 역할을 함으로써 보수층을 배신, 분열시키고 김대중 정권의 등장을 위한 카피트를 깔았던 金泳三 정부의 실패가 좋은 예이다. 金 당시 대통령은 이념과잉이 아니라 이념빈곤 상태였던 것이다. 李明博 또한 김영삼의 길을 가고 있다. 문제는 '이념빈곤'을 다른 사람이 치유해줄 수 없다는 점이다. 이념은 人格의 반영이고 교양의 축적이기에. 
     
    次善策은 이념무장이 잘 된 사람을 국무총리나 한나라당 대표로 세워 思想戰의 지휘관 역할을 맡기는 일이다. 자신의 부족함을 다른 사람의 능력으로 메우는 것이 민주적 리더십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