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촛불에 길을 잃다 ⓒ 뉴데일리
    ▲ 촛불에 길을 잃다 ⓒ 뉴데일리

    “2008년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쇠고기 촛불시위는 100여일 만에 막을 내렸지만, 촛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쇠고기 촛불시위는 흘러간 한때의 해프닝으로 치부돼서는 안 된다. 이 책은 2008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던 일련의 유례없는 소동과 사건들이 어디서, 어떻게, 누구에 의해 시작됐고, 무슨 일이 벌어졌으며, 어떤 방향으로 전개됐는지 종합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집필됐다.”-머리말 중에서

    조선일보 고종원-이한우-최규민 기자가 2008년 한국 사회를 뒤흔든 촛불시위의 객관적 진실을 추적했다. 광우병에 대한 무지와 오해, 그를 이용해 공포를 조성하고 확대한 일부 매체, 촛불을 치켜들고 무차별 상대를 공격하던 집단의 광기(狂氣) 등을 실증 자료 위주로 백서화하고 한미 쇠고기 협상에서 벌어진 여러 사건들도 파헤쳤다.

    다음은 책 내용의 일부이다.
    “2008년 4월 29일 MBC PD수첩의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도 안전한가'는 촛불시위의 도화선이 됐다. 훗날 PD수첩의 내용이 과장과 왜곡으로 점철됐다는 판단을 받았지만 방송이 남긴 충격과 공포는 뇌리에 새겨졌다. MBC는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광우병 공포를 확대 재생산했다.

    인터넷이라는 익명의 공간에서는 '수돗물과 공기로도 광우병이 전염된다'는 터무니없는 괴담이 증폭됐다. 과학적 논의는 철저하게 배제됐다. 초기에는 괴담의 확산에 따른 건강 걱정과 정부의 설득 부족 때문에 거리로 뛰쳐나온 사람도 적지 않았다. 이후 진실이 알려지고 자리를 잡을 때까지 오랫동안 전 국민은 일부 방송과 인터넷, 모바일 등 미디어 기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여과되지 않은 정보에 혼란을 겪어야 했다. 촛불 집회 기간 중 일부 세력들은 자신들의 모든 요구를 '촛불'을 내세워 합리화했다. 6월에는 촛불집회를 활용해 조선일보를 비롯해 자신들의 구미에 맞지 않는 신문의 광고주를 공격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