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an style='한국학술연구원 주최로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의 공공외교 활성화 방안' 포럼에 참석한 발제자들ⓒ 뉴데일리 " title="▲ '한국학술연구원 주최로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의 공공외교 활성화 방안' 포럼에 참석한 발제자들ⓒ 뉴데일리 ">
    '한국학술연구원 주최로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의 공공외교 활성화 방안' 포럼에 참석한 발제자들ⓒ 뉴데일리

    세계 10위권 경제대국 대한민국의 국가 이미지는 과연 몇 위일까?  한 국가에 대한 호감도와 신뢰도를 총칭하는 개념인 '국가브랜드' 순위에서 우리나라의 브랜드 가치는 33위였다. ( 안홀트(Anholt) 국가브랜드 지수.2008년) 이는 경제규모 세계 13위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 된 순위다. 

  • ▲ <span style='한국의 공공외교 활성화 방안'포럼에서 29일 축사를 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 뉴데일리 " title="▲ '한국의 공공외교 활성화 방안'포럼에서 29일 축사를 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 뉴데일리 ">
    '한국의 공공외교 활성화 방안'포럼에서 29일 축사를 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 뉴데일리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정부는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를 만들어 세계 33위인 국가브랜드 순위를 2013년까지 15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29일, 한국학술연구원도  대한민국이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위상과 인지도가 기대만큼 높지 못한 원인을 고찰하며 '한국의 공공외교 활성화방안'포럼을 열어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했다.

    ◆유명환 "대한민국 브랜드, 경제력의  30%수준 "

    한나라당 박상은 의원(한국학술연구원 이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과 인지도는 우리의 기대만큼 높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개탄한 뒤 "한국의 국익을 보다 원활하게 관철하려면 상대국 국민의 여론을 유리하게 조성할 필요가 있다. 국제사회에서 우리 국력에 걸맞은 위상을 찾기 위해서 공공외교의 역량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참모습을 이해시키고 한국에 대한 지지층을 확보해 '한국 브랜드'를 제고하는 '공공외교'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확산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정진위 연세대 명예교수도 "한국의 경제규모는 세계 10위권이지만 이미지는 28위 남짓한 수준"이라며 "경제적 위상이나 다른 위치보다는 이미지 면에서 너무 인정을 못받는 게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축사를 한 외교통상부 유명환 장관은 "정부는 연성국력(soft power)이 강조되는 오늘날 우리나라에 걸맞은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공공외교의 획기적인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인식 하에서 이명박 대통령도 건국 60주년 경축사 연설에서 국가 브랜드 위원회를 설립해서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우리나라의 공공외교는 오래 전부터 공공외교를 활발히 전개해온 선진국들에 비해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는 우리 경제력의 30% 수준으로 미국과 일본의 수십 분의 1에 불과한 실정이다. 공공외교를 통한 브랜드가치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소국 이미지에서 영민한 돌고래형으로의 이미지 전환필요

  • ▲ <span style='한국의 공공외교 활성화 방안'토론회에서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를 "강대국 사이에 낀 새우에서 영민한 돌고래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 김기정 교수 ⓒ뉴데일리 " title="▲ '한국의 공공외교 활성화 방안'토론회에서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를 "강대국 사이에 낀 새우에서 영민한 돌고래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 김기정 교수 ⓒ뉴데일리 ">
    '한국의 공공외교 활성화 방안'토론회에서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를 "강대국 사이에 낀 새우에서 영민한 돌고래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 김기정 교수 ⓒ뉴데일리

    김기정 (연세대 정외과)교수는 발제에서 "우리의 공공외교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단순히 한국을 매력적인 관광 상품으로서 부각하는 정도에만 머물러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 공공외교의 문제점을 분류했다. 김 교수는 "공공외교를 주도해야 할 정부에서 무엇을  홍보해야 하느냐에 대한 일관된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외통부,문광부는 공공외교를 문화외교의 영역으로만 접근하면서 협소한 의미의 공공외교를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한국의 국가 이미지 형성과 국제적 확산에 대한 비전과 전략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한국 외교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국가이미지, 국가의 외교적전략과 관련된 이미지가 결여돼 있다"는 것이다.그는 "Dynamic Korea(다이내믹 코리아)나 Global Korea(글로벌 코리아)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으나 이러한 이미지 투사는 단순히 선창(先唱)에만 그치고 있고 실제 정책들과 긴밀한 연관성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문제점을 바탕으로 김 교수는 ①평화촉진국가 ②번영국가 ③모범국가 ④통합국가  ⑤문화지식국가 등 다섯가지 대한민국 국가 이미지를 제안했다. 김 교수는 "'새우론'으로 상징되는 약소국 이미지에서 영민한 '돌고래형'이미지로의 전환이 한국 외교의 패러다임 변화의 키워드여야 할 것이며 이것이 한국 공공외교의 핵심과제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의 지정학적 조건, 상대적 국력의 열세등의 요인을 고려할 때 투사형 이미지나 싸움닭같은 이미지로는 오히려 지역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다"며 "'평화촉진국가 브랜드는 동북아 평화구축을 위해 한반도에서 대립질서를 지양하고 평화체제로 전환시킴으로써 동북아 평화질서 구축에 한국이 일정정도 역할을 담당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 ▲ <span style=한국학술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박상은 의원. 박 의원은 이날 "국제사회에서 우리 국력에 걸맞은 위상을 얻기 위해서는 공공외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뉴데일리 " title="▲ 한국학술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박상은 의원. 박 의원은 이날 "국제사회에서 우리 국력에 걸맞은 위상을 얻기 위해서는 공공외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뉴데일리 ">
    한국학술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박상은 의원. 박 의원은 이날 "국제사회에서 우리 국력에 걸맞은 위상을 얻기 위해서는 공공외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뉴데일리

    김 교수는 "한국은 굉장히 빠른 시간 내에 산업화를 이룬 국가"라며 "산업화의 발전 단계의 한계에 부딪힐 때 제일 먼저 녹생성장을 내걸고 새로운 패러다임 주도하는 국가 이미지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은 2차세계대전 이후 자유무역 질서 속에서 탄생한 가장 성공적이고 모범적인 사례다. 민주화의 성공사례로도 한국은 세계적 관심과 주목의 대상이 된다"며 "자유민주주의의 수호국가, 평화와 인권의 전도사 같은 이미지는 한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현격히 높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우리는 내부의 통합 뿐만 아니라 북한과, 더 나아가 동북아시아에서 지역적 공동체 통합을 주도하는데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한 뒤 "활발한 소통구조를 선도함으로써 국가 이미지를 창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날 포럼에서는 '공공외교전략: 해외사례'(이면우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한국문화외교의명암'(조부근 대진대 독서문화연구소)'소프트파워를통한 외교력강화전략'(유현석 경희대 교수)등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