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앞으로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3만달러, 4만달러가 되더라도 다른 나라로부터 존경받지 못하는 국민이나 국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가브랜드위원회(위원장 어윤대) 1차 보고대회에 참석, 국가브랜드 제고 대책을 논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지난해 8.15축사에서 이 대통령이 설립을 천명한 국가브랜드위는 지난 1월 출범했다. 이날 보고대회에서는 '국민과 함께 배려하고 사랑받는 대한민국 만들기'를 위원회 비전으로 설정했으며, 구체적 추진을 위해 △ 국제사회 기여 △ 첨단 기술·제품 △ 문화·관광 △ 다문화·외국인 △ 글로벌 시민의식 등을 5대 역점분야로 선정했다.

    국가브랜드위는 5대 분야를 통한 국가브랜드 제고 전략 추진으로 현재 세계 33위권에 머물러 있는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 순위를 2013년까지 OECD 평균 수준인 15위까지 끌어올리기로 하고, '태권도의 명품화' '디지털 소통 대한민국 만들기' 등 우선 추진할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국가브랜드위원회 우선 추진 10대 과제

    1. 한국과 함께하는 경제발전 - Shaping the Future with Korea

    - 기획재정부는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전략적 경제협력이 필요한 개도국을 대상으로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우리의 발전경험을 전수함으로써 경제한류 확산의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거시경제정책 자문, 시스템 구축 자문, 주민 자조사업 지원을 중심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1단계로 2009년에는 핵심전략 1개 국가(후보국가 베트남)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한 후 성과를 보고 아시아 주요 국가 및 5대 핵심권역(동남아, 중남미, 아프리카, CIS, 중동)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2. 세계학생교류 -  Campus World

    - 교육과학기술부는 미국 풀브라이트 등 장학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여 세계 각국과의 우수인재 교류를 위한 'Global Korea Scholarship'프로그램을 추진하여 국제사회 기여 및 한국에 우호적인 인재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아시아 대학생 교류를 통해 아시아 인적자원을 적극 개발, 활용하기 위해 가칭 'CAMPUS Asia(Collective Action for Mobility Program of University Students in Asia)'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시아 지식네트워크를 선도하는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3. 통합 해외봉사단 코리안 서포터즈 출범 - Korean Supporters

    - 외교통상부는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연 3000명의 정부파견 해외봉사단 사업을 단일 브랜드로 통합하여 국가 대표성을 강화함으로써 세계 2위의 해외봉사단 파견국으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4월에 해외봉사단 통합 브랜드 공식 출범 및 발대식을 가진 후 교육훈련 프로그램 등을 표준화해 인프라를 확충하게 된다. 또 우수 청년인력의 참여 제고를 위해 봉사기간 경력인정 등 참여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공무원 현직 참여제도 도입, KOICA Senior 봉사단 활성화 등도 추진한다.

    4. 재외동포 통합 네트워크 구축 - Global Korean Network

    - 외교통상부는 700만 재외동포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기 위해 온라인 통합 한민족 네트워크 구축, 사이버 한상네트워크 구축, 재외동포 통합인물  DB 구축을 추진한다. 온라인 통합 한민족 네트워크 구축은 현재 분산되어 있는 재외동포 네트워크를 재외동포 대상 정보제공 대표사이트인 코리안넷(Korean.net)에 연계, 통합 관리함으로써 700만 재외동포를 하나로 묶는 온라인 한민족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또한 한상경제정보센터의 설립을 통해 사이버 한상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분야별, 지역별 주요 재외동포 인물정보를 DB화해 우수 인적자원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5. 한국어 해외보급 확대 및 태권도 명품화 - King Sejong, Enjoy Taekwondo Project

    - 문화체육관광부는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외국인의 한국어 학습 수요 증가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한국어 교육기관을 세종학당(King Sejong Institute)브랜드로 통합하고, 또 'U-세종학당' 사이트를 구축해 한국어 교육관련 사이트들을 연계하고 교재 교육콘텐츠를 통합 제공할 계획이다. 또 세계적 인지도를 보유한 태권도를 국가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태권도와 연계된 만화, 영화, 게임 등의 문화콘텐츠와 관광 상품의 개발을 지원하고 IT 기반 태권도장 경영 표준모델을 개발해 해외 도장교육의 체계화를 지원하게 된다.
     
    6. 글로벌 시민의식 함양 - Global Citizenship

    - 문화체육관광부는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연간 출입국 인원 2000만명 시대를 맞아 우리 국민들의 글로벌 시민의식을 함양하는 사업을 추진하여 반한감정 등의 개선을 위해 주력한다. 이를 위해 외국인 맞이 범국민 환대(hospitality) 서비스 개선사업으로 "미소가 한국의 얼굴입니다"라는 친절 캠페인을 전개하고, 항공사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공익광고 등의 방법으로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에티켓 함양에 대한 홍보물을 제작 방영할 계획이다. 언론 매체 등을 통해 인터넷에서의 시민윤리의식 함양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글로벌 관광에티켓 지수를 개발하여 한국인의 글로벌 관광에티켓 수준의 변화를 주기적으로 점검 활용키로 했다.

    7. 대한민국 명품 브랜드 발굴 및 홍보 - Advanced Technology & Design Korea

    - 지식경제부는 세계일류 브랜드 파워를 보유한 상품을 선정, 홍보해 수출상품의 고급 브랜드화를 추진하기 위해 시장점유율․수출․인지도 등을 고려하여 "Premium Korea(가칭)" 제품을 발굴할 계획이다. 해외전시회에 한국 홍보관을 확대 운영하고, 주요 공항과 해외전시시설에 홍보 공간을 마련하며, 해외 미디어 및 주요 행사에 이들 제품을 적극 홍보하게 된다. 또 중소기업의 대기업 브랜드 후광효과를 유도하기 위해 대기업 납품 중소기업 제품에 대해 별도 인증 제도를 민간 자율로 운영하여 중소기업 제품의 세계 인지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8. 따뜻한 다문화 사회 만들기 - Rainbow+Korea

    - 보건복지가족부는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다문화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어 교육 등 결혼이민자의 초기 사회적응 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적 활동과 자녀의 건강한 성장 등을 포함한 통합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전국의 다문화가족에 대한 현황조사를 실시하고,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역량을 강화하여 조기적응 지원뿐만 아니라 고용지원센터 등과 일자리 연계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또 다문화가족 자녀의 학습, 언어발달을 지원하고 성공한 직업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통․번역 전문인력, 전문 농업인 등으로 양성하여 결혼이민자 맞춤형 일자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9. 디지털로 소통하는 대한민국 만들기 - Friendly Digital Korea

    - 방송통신위원회는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국내 거주 외국인의 방송통신 접근성을 제고하고 다양한 외국어 콘텐츠 제공 등을 통해 국제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외국인의 인터넷 가입을 쉽게 하고, 외국 근로자·다문화가족 등을 위해 외국어와 한글을 병용하여 사용할 수 있는 이주민 대표사이트 개설을 지원하며 IPTV 다국어 자막방송을 실시하고 국내포털 등에도 영어 등 외국어기반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도록 지원한다. 또 한국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외국어로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고 인터넷상 한국관련 잘못된 정보 등을 자발적으로 발견·시정하는 단체 등에 대한 지원 확대를 검토하며 국가간 방송콘텐츠 교류를 증진하고 해외한인방송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10. 국가브랜드 지수 개발·운영 -  Korea Brand Index

    - 국가브랜드위원회는 국가브랜드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국가브랜드지수(Korea Brand Index)를 개발해 브랜드 제고 사업의 성과평가와 환류를 위한 지표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국가브랜드 아이텐티티 정립을 통해 슬로건을 개발하고, 브랜드사업 추진 가이드라인을 마련, 정부·공공기관 및 지자체에 확산 활용해 그 준수 여부를 심의·조정하게 된다.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 시상, 국가브랜드 인증마크 부여 등을 통해 브랜드 관리의 모범사례를 확산하고 국민적 관심도 높일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부가 목표로 하는 선진일류국가는 단순히 1인당 소득이 얼마냐 하는 것보다 모든 분야에서 선진일류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말한다"면서 "잘 사는 나라도 중요하지만 존경받고 사랑받는 나라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짧은 기간에 급성장하면서 어두운 면도 좀 있긴 하지만 이것을 걷어내기 시작하면 이른 시간 내에 좋은 국가의 이미지를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배려하고 사랑받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국가브랜드위의 과제"라고 역설했다.

    앞서 모두발언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 가치와 관련, "경제적 위치에 걸맞은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지 못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브랜드위를 중심으로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이 매우 많고, 그것이 세계적 금융위기를 극복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면서 "큰 위기를 맞고 있지만 어떤 위기에도 끝은 있다. 앞으로 1년이 갈지, 2년이 갈지 확실치 않지만 끝은 있으며 위기가 끝난 이후에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어떤 위치에 놓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