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위원장 어윤대)는 17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성숙한 세계국가 실현을 위한 국가브랜드 비전과 전략' 제1차 보고회의를 가졌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국가브랜드 지수(NBI) 순위 33위에 머물고 있어 세계 13위의 경제규모에 비해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는 지적과 함께 오는 2013년까지 OECD 평균 수준인 15위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33위라는 현재 우리 국가브랜드 지수 순위는 싱가포르(24위), 인도(27위), 중국(28위)보다 뒤로 밀려난 것으로 태국(34위), 터키(36위) 등과 비슷한 위치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3만달러, 4만달러가 되더라도 다른 나라로부터 존경받지 못하는 국민이나 국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 가장 두렵다"고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러한 이유로 국산 제품은 미국(국가브랜드 지수 7위) 독일(1위) 일본(5위) 등의 유사한 선진국 제품에 비해 70% 수준 정도로 저평가, 약 30%의 디스카운트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지난 1월 한국무역협회(KOTRA)의 조사 결과 밝혀졌다. 예를 들어 미국산 135달러짜리 제품과 같은 수준의 국산 제품은 100달러밖에 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또 2006년 현대경제연구원 분석에서 우리 국민총생산(GDP)은 미국의 1/15, 일본의 1/5 수준이지만 국가 브랜드 가치는 미국의 1/26, 일본의 1/6로 더욱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브랜드 가치가 낮아진 이유로 국가브랜드위는 정치, 환경, 언론 등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꼽았다. 지난 3월 월드리서치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정보통신, 과학기술, 경제, 문화예술 분야는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 이미지로 응답자 45.1%는 정치를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환경(20.4%), 언론(19.0%), 외교안보(18.5%, 이상 2개 복수응답)를 이유로 지적했다.

    특히 한국 브랜드가 저평가 되고 있는 이유로 '북한과의 대치상황'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문제를 지적한 응답자는 전체 48.4%였으며 서양권 응답자만 따졌을 경우 54.8%로 높아졌다. 이어 국제사회 기여도 미흡(44.1%), 정치·사회적 불안(41.5%) 등이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린 부정적 요소로 지적됐다.

    이날 보고대회에서는 '국민과 함께 배려하고 사랑받는 대한민국 만들기'를 비전으로 설정한 국가브랜드위는 정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국내외 전략지역별 브랜드 홍보전략을 상반기 중 수립하고 일반 국민과 공무원, 청소년을 대상으로 브랜드 가치 설명회를 갖는 등 다양한 홍보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국민 참여를 넓히기 위해 국가대표 상징물과 국가 슬로건 등의 국민 공모를 6월에 실시하고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한 모범사례를 선정해 연말에 시상하는 이벤트도 갖기로 했다.

    국가브랜드위 관계자는 "위원회는 앞으로 국가브랜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주요 성과를  지수로 측정,평가키 위한 국가브랜드지수(KBI, Korea Brand Index)도 개발할 예정"이라며 "특히 국민 제안을 통해 공감대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국가브랜드 이미지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