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대 이후 부자라고 생각하는 자산 기준 액이 10억원(초기) → 50억원(중기) → 20억원(최근)으로 변화를 보였고 선호하는 재테크 수단은 부동산투자(초기) → 펀드투자(중기) → 예금적금(최근)으로 이동했다는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나왔다.

    공모전포털 ‘씽굿’(www.thinkcontest.com)과 취업·경력관리 포털 ‘스카우트’(www.scout.co.kr)가 20대 이상 성인 690명을 대상으로 지난 1일~15일까지 ‘경제와 재테크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와 함께 씽굿이 지난 2003년, 2007년에 각각 같은 주제로 설문조사한 내용을 비교한 결과, 부자라고 여기는 기준액이 몇 년 전보다 오히려 줄어들었으며 선호하는 재테크 수단은 전통적인 예금·적금으로 회귀한 사실이 밝혀졌다.

    먼저 부자로 생각하는 자산 기준액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인 33.90%가 ‘20억원’을 선택했다. 2위에는 ‘50억원’으로 23.50%의 선택을 받았다. 이외 100억원 이상(19.60%), 10억원(19.10%), 생각해 본적 없음(3.50%0, 5억원(0.40%)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3년에 20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10억원(25.20%) > 20억원(23.80%) > 30억원(22.0%) > 50억원(14.2%) 등의 순이었으며, 2007년 대학생․직장인 4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50억원(22.60%) > 10억원(22.60%) > 20억원(21.30%) > 100억원(16.80%) 등의 순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경제위기 여파로 부자기준치가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선호하는 재테크 수단을 묻는 질문에서도 큰 변화가 감지됐다. 이번 조사에서 ‘예금․적금’(24.30%)이 재테크 선호도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주택투자(20.40%), 토지투자(18.30%), 주식투자(14.30%), 펀드투자(12.20%), 해외투자(3.00%)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003년에는 ‘부동산 투자’(38.60)%, ‘주식투자’(27.80%), ‘저축’(24.2%) 등의 순이었고, 2007년에는 ‘펀드투자’(43.50%), ‘토지투자’(12.8%), ‘주식투자’(12.40%), ‘주택투자’(10.6%), ‘예금․적금’(10.60%), ‘해외투자’(3.50%) 등의 순이었다. 결국 2000년대 중반을 넘기며 불기 시작했던 ‘펀드투자’ 열풍이 급속하게 식은 대신 전통적 재테크방식인 ‘예금․적금’이 급부상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성공의 요소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이들이 늘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우리 시대 성공요소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6.50%가 ‘부모의 부 대물림’이라고 답변했다. ‘개인능력’(19.10)이나 ‘도전과 노력’(15.20%), ‘자기계발’(11.30%) 등 긍정적 관점의 답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이는 2007년 조사에서 보인 ‘개인능력’(32.00)% > ‘부모의 부 대물림’(20.8%) > ‘인맥활용’(20.80%) > ‘자기계발’(20.40%) 등과 비교해 볼 때 회의적 시각이 더 팽배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밖에 이번 조사에서는 만족할 만한 평생자산액 수준을 ‘50억원 이상’(33.00%)과 ‘20억원 내외’(32.20%)라고 꼽은 이가 가장 많았으며 ‘10억원 내외’라고 응답한 이도 21.30%여서 대부분 응답자들이 ‘최소 10억원 이상’을 평생 벌고 싶은 규모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테크에 대한 관심도를 묻는 질문에는 ‘매우 관심이 많다’는 응답자가 50.40%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외에 ‘약간 관심이 있는 편’이라는 대답은 36.10%였으며 ‘보통’(9.60%), ‘관심 없는 편’(2.60%), ‘관심이 전혀 없음’(1.30%) 순이었다.

    성공적 재테크를 하기 위해 현재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를 묻자, ‘금융지식에 대한 공부’(29.60%)와 ‘종자돈을 마련’(27.80%)을 꼽는 이들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용돈을 모아 저축’(16.50%), ‘투자를 통해 경험 쌓기’(9.10%), ‘전문가 자산관리 상담 이용’(5.20%), ‘재테크 관련 서적활용’(3.9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인생에서 가장 우선순위를 두는 것으로 행복(65.20%) > 부(25.20%) > 명예(4.80%) > 권력(3.50%)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