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여의도 정치를 배제하고 있다며 정치권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주문하고 있다. '1·19개각'에서 자당 의원들의 입각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인데 한나라당의 이런 비판이 머쓱해질 만한 여론조사가 22일 발표됐다.

    문화일보가 2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에 의뢰,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월 정기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는 상승한 반면 한나라당 지지율은 하락했다.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간 지지율도 역전됐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2.3%('매우 잘하고 있다' 2.2%, '대체로 잘하고 있다' 30.1%)로 나타났다. 이 조사기관의 지난해 10월 조사 때(29.5%) 보다 소폭 상승한 것이다. 특히 용산 철거민 농성장 참사 사건 이후에 조사가 실시된 것임을 감안하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은 의미가 있다.

    지역별로는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경북(45.3%)과 부산·경남(39.2%)에서 높았다. 지난해 10월 조사에 비해 이들 지역에서의 상승폭도 상대적으로 컸다. 연령별로는 50대(43.3%)와 60대 이상(43.6%) 등 고연령층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한 반면 한나라당 지지율은 하락했다. 24.2%로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지지율은 하향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9월 조사에서 31.0%를 기록했는데 한 달 뒤 10월 조사에서 27.5%로 하락했고 이번 조사에서 다시 3.3%P가 떨어졌다. 문화일보는 "지난 연말 주요 쟁점법안 처리 실패로 '무기력한 거대 여당'이란 비판 여론이 높아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한나라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야당 역시 반사이익도 얻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율은 12.4%로 지난해 10월 조사 때(11.5%) 보다는 올랐지만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 지지율에는 여전히 절반 수준이다. 민주노동당이 4.6%, 친박연대가 2.0%, 자유선진당 1.9%, 창조한국당 1.2%순으로 나타났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무응답층이 52.7%나 됐는데 9월(43.7%)과 10월(48.9%)에 비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이번 조사는 전화로 실시했고 표본은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무작위로 할당해 추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