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일 김정일의 작년 12월 평안남도 남포시 소재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 현지지도에 대해 미국의 정권교체 등 대외정세의 변화를 염두에 두고 "경제부흥의 전환 국면"을 마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2008년의 마지막 달 "최고영도자(김정일)의 현지지도를 중대 계기점으로 하여 경제부흥의 전환 국면이 열리게 된 것"이라며 이 "결단은 국제정세에 대한 분석과 평가, 자기 나라의 이해와 역량의 타산 등에 기초해 내려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했다.

    국제정세에 대해 신문은 "작년 6자합의 이행 등에서 일련의 진전이 있었고, 미국은 조선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으며, 동북아시아의 국제관계에 변화의 징조가 나타나고 미국에서는 정권 교체가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또 "천리마(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에 대한 현지지도는 2009년부터 시작되는 격동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신문은 김정일이 "2012년을 향한 전민 대진군의 진두에서 새로운 공세와 대담한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북한의 "전략적 목표는 "선군노선에 의해 다져진 정치군사적 위력에 의거해 경제와 인민생활을 높은 수준에 올려세움으로써 김일성의 100회 생일이 되는 2012년에 강성대국의 대문을 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김정일의 제강소 시찰 직후 북한에서 "대중적 운동을 호소하는 대내적인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며 "2012년을 향한 조선의 대내외 정책은 현상 유지를 배격하고 변혁을 요구하는 진보성, 자기 힘에 의거해 더 높이 더 빨리 목표를 달성하려는 적극성이 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줄기차게 전개돼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이어 제강소 지배인 김형남의 말을 통해 김정일의 제강소 시찰 의미를 전했다. 김형남은 이번 시찰이 김일성이 1956년 12월 전후 복구기에 이 제강소를 찾아 "1만톤의 강재만 더 생산해주면 나라가 허리를 편다"고 호소한 것을 계기로 전국에 "천리마 대고조"가 일어났던 것과 동일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일의 제강소 시찰이 초고전력 전기로를 자력 건설한 직후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체의 설계와 기술에 의한 초고전력 전기로 건설은 1950, 60년대 천리마운동의 원동력이었던 자력갱생 사상의 재현"이라고 역설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