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당 대표들은 1일 새해 첫날을 맞아 정국상황을 반영하고 각당의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를 선보였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제시한 사자성어는 `다난흥방(多難興邦)'.어려움을 극복하고 여러모로 노력해야 큰 일을 이룰 수 있다는 말로, 촛불 정국으로 대표되는 집권 첫해의 난관을 뚫고 집권 2년차를 맞아 `MB개혁'을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다난흥방은 중국 동진(東晉) 개국때 장수들이 좌승상 사마예(司馬睿)에게 초대 황제로 즉위할 것을 권유하는 권진표(勸進表)에서 유래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상창난기(上蒼難欺)'와 '분붕이석(分崩離析)' 두가지를 제시했다. 명심보감 치정(治政)편에 나오는 상창난기는 "위에 있는 푸른 하늘은 속이기 어렵다"는 뜻으로, 당나라 태종이 벼슬아치들에게 "녹봉은 백성의 살과 기름이기 때문에 벼슬아치들은 오직 백성들이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훈계한 데서 비롯됐다. 경제 살리기에 전념하라는 대(對) 정부 메시지인 셈이다. 논어에 있는 분붕이석은 "나라가 나뉘고 무너지며 민심이 이탈하고 단절됐다"는 뜻으로, 새 정부에서 지역.계층 갈등이 심해지고 불신이 커졌다는 비판으로 볼 수 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역경(易經)'에 나오는 `풍운지회(風雲之會)'를 사자성어로 골랐다. "용이 바람과 구름을 얻어 기운을 얻는다"는 의미로, 내년에는 국가가 융성하고 선진당도 당세를 확대하자는 기대가 담겨 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우리 사회의 모순과 어려움을 개선해 국민이 행복한 사회로 만들기 위해 소처럼 일하겠다는 취지"로, `석전우경(石田牛耕: 돌밭 같은 험난한 세상을 소처럼 갈아엎는다)'을 내놨다.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정치권과 국민이 힘을 합치자는 취지에서 후한서(後漢書)에 나오는 `질풍지경초(疾風知勁草. 바람이 질풍처럼 불어야 강한 풀인 줄 안다)'를 띄웠다.

    한편 김형오 국회의장은 "눈은 밖으로, 손은 안으로"라는 정치권에 대한 메시지를 냈다. 김 의장은 "'눈은 밖으로'는 지난 60여년간 우리의 세계관은 완전히 닫힌 세계관이었던 만큼 세계시민으로서 현실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고 `손은 안으로'는 물질적, 정서적 가난을 극복하려는 우리의 포용이 없이는 선진국 되기가 어렵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