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모씨(45세, 남)는 두 달 전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어머니 때문에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무릎이 손상되어 잘 걷지도 못하고 오랫동안 고생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수술을 해드렸지만, 수술 후에도 무릎 통증을 호소하기 때문이다. ‘무릎이 자꾸 아리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어머니의 증상이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인 통증으로 재활 운동을 꾸준하게 해야 통증완화 효과는 물론 원활한 무릎 관절 운동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수술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거라 생각 생각하고 이후 치료에 대한 자각이 없었던 김씨는 재활 운동과 추후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전문의의 호된(?) 조언을 듣고 왔다.

    무릎 관절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수술 성공 여부에만 급급해 추후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이다. 성공적으로 수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수술 후 올바른 재활운동을 하고 정기적으로 꾸준히 검사를 받아야 인공관절을 오랫동안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수술후1년,관절범위 결정하는 재활운동중요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관절 연골이 다 닳아 없어져 뼈와 뼈가 맞닿게 된다. 이런 경우 연골 세포가 부실해 증식이 쉽지 않고, 몸의 하중을 견딜 수 없어 지지체를 함께 이식해야 해 자가연골이식술이 어렵다. 때문에 인체에 해가 없는 새로운 연골을 관절 사이에 끼워주는 인공관절치환술을 시술하게 된다. 대개 특수 금속 합금과 폴리에틸렌, 세라믹 등의 재질을 사용하며 뼈에 인공관절을 붙이기 위해 골 시멘트를 이용한다.
     
    인공관절 수술 후 환자들이 가장 많이 고민을 하는 것이 바로 운동에 관한 것이다. 수술 후 어느 시기에 얼마나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수술 후 1년은 관절의 범위를 결정하게 되는 시기이므로 이 시기 운동은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약해진 다리 근육의 힘을 키우는 것이 포인트, 2주 후부터 걷기 운동

    수술 후 곧바로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다리 들어 올리기, 정강이 근육의 힘을 키우는 발목 운동, 허벅지 근육의 힘을 키우는 무릎 운동 등을 시행한다. 수술 후 곧바로 시행하는 재활 운동은 약해진 근육의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며 추후 무릎 관절을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술 이틀 후부터는 관절을 천천히 조금씩 움직이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관절을 조금씩 움직여주는 기계를 사용하기도 하고 운동치료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2주 후부터는 본격적으로 걷기 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처음부터 무리하는 것보다는 모래 주머니를 발목에 착용하고 의자에 앉은 채로 다리를 구부렸다 폈다를 반복한 후 보행기를 이용해 걷는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보행기를 이용한 걷는 운동이 익숙해지면 목발을 이용해 천천히 걷는 운동을 시작한다.

    퇴원 후 3개월, 6개월, 1년 단위로 정기검진 필수

    대부분의 많은 환자들이 입원해 있을 때 보다 퇴원 후 재활운동을 게을리 해 무릎 관절이 제대로 굽혀지지 않고 펴지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퇴원 후에도 입원 시 배웠던 무릎관절을 쭉 펴서 힘주는 운동, 다리 들기 운동, 높은 의자에서 90도 무릎 굽히기 등의 운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3개월 까지는 양쪽 목발을 이용한 보행을 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 무릎에 직접적으로 무리가 가는 것을 줄여야 한다. 또한 오래 서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생기는 통증은 수술을 위해 상처를 절개하고 조직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호전되지만, 심한 경우에는 6개월 까지도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간혹 수술 부위에 물이 차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며, 상처부위에 열이 나거나 붓기 시작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3개월, 6개월, 1년 단위로 반드시 정기검진을 받아 합병증 여부나 이상여부를 확인하고, 무릎 굴곡 검사, 재활운동 검사 등을 통해 인공관절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일부에서 인공관절수술을 하면 다리가 뻗뻗해지거나(일명 뻗정다리) 꿈쩍도 못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는 수술의 실패 보다는 수술 후 재활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하게 되는 문제다. 인공관절 수술 후 합병증 예방과 원활한 관절 운동을 좌우하는 것은 꾸준한 재활운동이다. 자신이 인공관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항상 주의하여 생활하는 자세가 건강한 인공관절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