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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8일 새 정부 장·차관급 인사를 출신지역과 학교별로 분석한 결과를 밝혔다. 이른바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 내각'이라는 비판적 여론에 대한 반론 제기인 셈이다.
청와대가 밝힌 '인사관련 통계'는 새로 임명된 89명의 장·차관급 인사를 대상으로 인사비서관실에서 분석했으며, 이날 오전 확대비서관회의를 통해 전체에 보고됐다.
89명의 장·차관급 인사 중 고려대 출신은 13.5%(12명)으로 서울대 출신(49.4%)보다 극히 낮았으며 소망교회 교인은 단 2명이었다. 또 영남출신 인사는 34.8%, 호남출신은 15.7%로 본적지 인구분포(영남 31.2%, 호남 17.8%)와 큰 차이가 없었다.
국무총리와 장·차관 총 39명만 따졌을 때 출신학교별로는 고려대 3명(7.7%), 서울대 19명(48.7%), 연세대 4명(10.3%)였다. 소망교회 교인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뿐이었다. 또 출신지역별로는 영남 28.2%(11명), 호남 25.6%(10명), 충청 17.9%(7명) 순으로 나타났다.
영호남 출신과 서울대, 고려대 출신 비중을 과거정부와 비교할 때도 눈에 띌 수준의 변화는 없다는 것이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노무현 정부는 출범 후 3월말까지 발표된 정무직 기준으로 따져볼 때 영남은 39.2%, 호남은 22.8%를 각각 차지했으며 서울대 53.1%, 고려대 7.6% 였다. 같은 기준에서 김대중 정부는 영남 23.3%, 호남 22.1%에 서울대 51.9%, 고려대 11.7%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출범 초기 한두사람의 문제가 마치 전부인양 비쳐진 면이 있었다"면서 "실제 따져보니 출신지역이나 학교가 일반적인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치적 계절이 왔다고 해서 사실이 아닌 것이 선거에 악용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