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2P는 개별적인 컴퓨터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서로 정보와 자료를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P2P(Peer to Peer)라는 것은 불법 다운로드를 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고 이 용어가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미국에서 냅스터라는 공유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부터로,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많은 소비자들이 음악을 서로 공유하기 시작했으며 그 이후로 음반시장은 CD라는 물리적인 소재에서 이제는 디지털 파일의 형태로 변환하게 되었다. 냅스터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악을 공짜로 듣게 되었고 이는 음악산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음반업계는 냅스터를 저작권 위반 혐의로 법원에 고소를 하게 되고 이 프로그램이 정리되는가 했는데 이 뒤를 이어 법적인 규정을 교묘하게 피할 수 있는 다른 P2P 프로그램들이 등장하였고 한국에서도 '소리바다'라는 프로그램의 등장으로 인터넷에서의 음악공유라는 현상이 보편화되게 되었다. 이런 이유로 P2P는 불법 다운로드의 대명사처럼 인식이 되어버렸고 그 기술적인 진보성에도 불구하고 제대로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부분도 있어왔다.

    불법이라고 무시하기엔 P2P 기술의 효용성 너무 커

    그런데 이제 서서히 P2P 기술의 미래지향적인 모습들이 재조명되며 이 기술이 미래의 인터넷을 이끌어갈 대안으로 연구되어지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도 많은 P2P 프로그램들이 불법 공유에 사용되어지고 있으며 저작권을 위반하고 불법 콘텐츠를 이용하여 사업을 하는 업체들도 존재하고는 있지만 단순히 P2P를 불법적인 기술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이 기술이 가진 효용성은 너무나 크다.

    P2P 기술은 인터넷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새로운 방법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SETI@home'이라고 할 수가 있다. SETI@home은 UC Berkely에서 주관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우주상에 떠다니는 아주 미세한 신호를 분석해서 외계인의 존재를 규명하려는 프로젝트이다. 그런데 이 신호들은 매우 미세하여 강력한 컴퓨팅 파워가 있는 수퍼 컴퓨터가 요구되는데 현재 그 정도의 강력한 수퍼 컴퓨터가 없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아이디어가 바로 SETI@home 프로젝트였다.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컴퓨터에 같은 프로그램을 설치해 놓으면 사용자가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 그 프로그램이 동작하며 SETI@home에 관련된 계산을 한다. 그렇게해서 계산된 데이타가 중앙으로 다시 모아져서 통합 처리되는 것이다.

    이런 P2P 기술의 효율적인 활용 사례 뿐 아니라 최근에는 P2P 기술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리드' 기술이 대용량의 파일의 교환이 필요한 동영상의 전송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드 기술은 개별적인 컴퓨터들이 파일을 내려 받을 때 중앙 서버뿐 아니라 해당 파일을 이미 내려 받은 다른 PC로부터도 파일을 전송 받는 기술이다. 네트워크의 과부하를 방지하고 여러 곳에서 한꺼번에 파일을 받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전송이 가능하다. 기존에 서버로부터만 파일을 받던 방식에 비하면 보다 빠르게 전송하면서 네트워크의 부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실제로 사업자에게 금전적인 절약을 가능하게 해줌으로써 경제성을 높여주고 있다.

    유럽연합, P2P넥스트 프로젝트에 2200만 달러 투자하기로… BBC등 거대방송들 적극 개입

    P2P 기술은 각각의 컴퓨터 자원을 사용하므로 개별 컴퓨터의 성능이 조금 떨어지는 현상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각각의 사용자들이 이를 제대로 알고 서로의 필요에 의해 또는 보다 큰 일에 참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이를 받아들인다면 상당히 효율적으로 운용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리드 기술은 사용자의 컴퓨터 상태를 확인하여 문제가 안되는 정도만을 사용하는 것이라서 그 효율성이 더 크다고 할 수가 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유럽연합은 P2P 기술을 사용하여 라이브 스트리밍을 가능하게 하려는 'P2P-Next 프로젝트'에 22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에는 영국의 유명한 공영방송인 BBC도 참여를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주된 목표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지원하는 비트토런트 호환 클라이언트를 오픈 소스 방식으로 개발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방송국이 온라인 시청자에게 도달하는 보다 좋은 방법을 찾아내고 고품질의 TV프로그램을 주문형으로 전달하는 것을 지원할 방식으로 P2P 기술을 이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인터넷이 동영상 시대가 되면서 대용량의 파일 전송이 빈번해졌고 이로 인해 발생하게 될 과부하를 해결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과거의 불법기술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P2P가 대안이 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움직임 속에는 이제 방송 콘텐츠가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를 통해서 소비가 되는 시대가 곧 다가올 것이라는 단초가 숨겨져 있다. 이 프로젝트에 BBC를 위시한 세계적인 방송사들이 적극적인 개입을 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www.showpd.pe.kr  쇼피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