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측의 자신을 향한 'BBK 특검법'발의와 관련 "특검을 하는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면서도 "혐의없는 것이 특검한다고 혐의가 나오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통합신당 측의 공격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명박 "'BBK특검'은 신당의 총선전략"
    "BBK특검, 내용 자체 검증하든 말든 상관없다" 강한 자신감 보여


    14일 밤 SBS가 주최한 '2007 국민의 선택-대선후보 검증토론'에 출연한 이 후보는 'BBK 수사 결과 발표 이후 이명박 특검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면서 "(신당의) 특검을 통한 총선 전략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신당이) 특검을 해서 4월 총선까지 이 문제를 끌고가 검증 정국을 만들려 하는 전략을 경계하고 있다"면서 "내용 자체는 검증하든지 말든지 상관없다"고 거듭 자신의 결백을 강조했다.

    검찰의 BBK 수사 발표 후에도 이 후보가 BBK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는 "BBK에 대해서는 사실상 한점의 변명이나 설명을 할 필요가 없다"며 "사실 BBK는 나와 다른 것이고 문제가 된 것은 내가 떠난 다음이므로 나와 관련을 짓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 경선 당시 검찰과 국정원, 국세청이 다 동원돼 검증했다. 그런 검찰이 나를 봐주었을리 없다"고 일축하면서 "누가 임명한 검찰이냐. 아마 나에게 혐의를 잡으려고 철저히 조사하다 보니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을 것이다.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것을 없다고 하는 환경이 2002년과 달라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경준씨가 검찰이 자신을 위협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진상 규명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도 이 후보는 "검찰이 명예를 위해서라도 조사를 하리라고 본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김경준씨가 3년 동안 (국내에) 들어오라고 해도 왜 안들왔는지도 함께 밝혀질 것이다. 김경준씨의 귀국 전모가 밝혀지고 왜 이 사람이 여기 와서 횡설수설을 하는지 알게 될 시간이 멀지 않다"고 전망했다.

    또한 이 후보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통합신당과 한나라당 의원들간에 'BBK특검법'과 BBK 수사검사 탄핵소추안 처리 문제로 충돌한 것과 관련 "20~30년전 '3김(三金) 시대'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라면서 "국민들 보시기에 안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 거짓말도 사실같이 말하는 재주있어"
    "창, 선거막바지 되면서 제 정신 아니다"비난


    방송사 주최 TV토론이 자신 때문에 무산됐다는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의 비판에 이 후보는 "군소후보들이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한 것이 받아들여져 하려해도 할 수 없었는데, 정동영 후보가 그렇게 얘기했다면 그 분은 거짓말도 사실같이 말하는 재주가 있다"고 비난했다. 또 자신을 '신좌파 후보'로 규정한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도 그는 "선거 막바지에 가면 아마 후보들이 전부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면서 "표를 얻기 위해 무슨 말도 함부로 하는 것 같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무슨 캠프서 일했다고 혜택받는 일 없을 것", 집권 후 당화합 강조

    아울러 '집권시 당내 인적 구성 변화를 통해 이명박당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는 질문에는 "사람도 바꿔야 할 사람이 있겠지만 정치 풍토가 바뀌어야 한다"면서 "이제 누구의 당이란 말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무슨 캠프에서 일했다고 혜택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정몽준 의원,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맡을 역할과 관련해서 이 후보는 "새로운 한국을 탄생시키는데 그 분들이 나름대로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며 "각자 역할을 만들어 통합적 리더십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당선 후 기세를 몰아 박 전 대표를 치자는 말이 나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데 대해선 "누구를 치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은 뒤 "지나치게 자기 위주로 하는 사람은 남아있기 힘들 것이다. 당은 화합으로 나가고 좋은 인재를 학연과 지연을 떠나 쓰는 것에 차기정권의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