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내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후보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은 16일 “당내경선부터 대선 본선에 이르기까지 상대진영의 참기 힘든 사람조차도 장점만을 취하며 함께 가야한다”며 대선 정국에서의 상호간 ‘화합’을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부의장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이제 누군가는 불신과 단절의 역사를 끊고 대한민국을 밝은 미래로 이끌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포용과 비전을 갖춘 경륜과 경험의 지도자가 무엇보다 필요하고, 물론 지도자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포용과 양보도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부의장의 이같은 언급은 한나라당 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이 극한 경쟁 양상을 보이면서 경선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부쩍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각 후보 진영에 포용과 화합을 강조한 것으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이 부의장은 이어 “갈등과 무능 속에서 우리는 ‘잃어버린 10년’을 보내야 했으며, 똑같이 검은 색을 보고도 흰색이라고 어깃장을 놓는 바람에 국난과 나라를 잃는 쓰라린 역사를 경험했다”면서 “(이제는)‘인사가 만사’라는 말처럼 정치보복이라는 망국의 악순환을 끊고, 소중한 인재들이 필요한 적재적소에서 힘껏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의장은 “내 나이 벌써 10년마다 변한다는 강산을 일곱 번 넘게 만나고 있지만 아직도 꿈꾼다”면서 “우리 국민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를 건국한지 60년도 채 안되어서 10위권으로 만든 위대한 국민이다. 그 힘과 능력을 이제 세계 속에서 활짝 꽃피울 지도자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부의장은 또 "고통의 과거를 겸손의 영양분으로 삼고, 미움마저도 상생의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지도자를 만나고 싶다”며 "그와 함께 우리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세계인의 부러움을 사는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도 했다.  

    다음의 이 부의장 글의 전문이다.

    포용과 미래비전으로 大~한민국,

    불신과 단절의 역사를 끊고 밝은 미래로 이끄는 지도자를 기대한다


    영국 의회 안 중앙홀에는 역사적 인물들의 동상이 있다. 이들 가운데 영국 하원의원들이 뽑은 영웅 2위와 3위를 차지한 인물이 있는데 마거리트 대처와 윈스턴 처칠 수상이 그 주인공이다.

    그렇다면 1위는?

    특이하게도 영국인이 아닌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이다. 그는 악명 높은 남아공 흑백분리정책의 부당성에 맞서다 27년간감옥에서 갖혀 지내야 했지만 ‘용서와 포용’ 정책으로 피한방울 흘리지 않고 흑백 간 정권교체를 이루었고 나라를 하나로 묶었다.

    대통령 취임이후에는 0%대 남아공의 경제성장률을 10배 이상 끌어올렸고, 퇴임 이후에는 직접 프리젠테이션까지 하며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 2010을 남아공에 유치했다. 세계 평화와 인권의 전도사로 맹활약하는 등 남아공을 '아프리카의 유럽’으로 격상시켰다.


    우리나라를 돌아보면 우리도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불과 10여전 우리국민은 오랜 민주화운동으로 일명 ‘인동초(忍冬草)’라는 분을 15대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그도 만델라처럼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국민들 그리고 전세계인이 그를 만델라처럼 사랑하고 있는지 물어보면 꼭 그렇지 만은 않은 것 같다.

    그 뒤를 이은 ‘참여정부’ 역시 마찬가지이다. ‘편가르기’와 ‘회전문 인사’ 등으로 ‘10% 정권’이라는 호된 비판을 국민들로부터 받았다.

    이러한 갈등과 무능 속에서 우리는, 전세계가 초호황을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잃어버린 10년’을 보내야 했다.

    새삼 최근 정부를 비판하고자 함이 아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우리는 사색당파의 폐해 속에 수많은 인재를 잃었다. 똑 같이 검은 색을 보고도 흰색이라고 어깃장을 놓는 바람에 국난과 나라를 잃는 쓰라린 역사를 경험해야 했다. 

    이제 누군가는 불신과 단절의 역사를 끊고 대한민국을 밝은 미래로 이끌어야 한다.

    ‘인사가 만사(人事之萬事)’라는 말처럼 정치보복이라는 망국의 악순환을 끊고, 소중한 인재들이 필요한 적재적소에서 힘껏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길이, 세계화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리나라가 세계로 힘차게 뛰어 나아갈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포용과 비전을 갖춘 경륜과 경험의 지도자이다. 요사이 전세계인을 부러움과 두려움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중국의 지도자였던 등소평(鄧小平)도 마찬가지이다.

    문화혁명의 미친 피바람 속에서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구금된 기간 동안에도 중국의 개혁과 개방을 꿈꾸고 자신을 학대했던 사람들조차 그 꿈에 동참시켰던 인물이다. 그 정책으로 잠자던 중국이 깨어나 오늘날 중국경제가 10년 이상 연 10%이상 성장하며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그 힘의 원천은 바로 등소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지도자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포용과 양보도 필요하다.

    당내경선부터 대선 본선에 이르기까지 상대진영의 참기 힘든 사람조차도 장점만을 취하며 함께 가야한다.

    내 나이 벌써 10년마다 변한다는 강산을 일곱 번 넘게 만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꿈꾼다.

    우리 국민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를 건국한지 60년도 채 안되어서 10위권으로 만든 위대한 국민이다.

    그 힘과 능력을 이제 세계 속에서 활짝 꽃피울 지도자를 기대한다.

    만델라 같은 포용으로 국민들을 안고 등소평 같은 비전으로 국민들을 미래로 함께 이끌고 갈 사람을 나는 간절히 희망한다.

    고통의 과거를 겸손의 영양분으로 삼고,

    미움마저도 상생의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지도자를 만나고 싶다.

    그와 함께 우리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세계인의 부러움을 사는 나라로 만들 것이다.

    우리 후손들은 당당한 대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운 역사를 훨씬 더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