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보수, 한국 뉴라이트 주목

"공화당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선 보수주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 절실했다"

1964년 미국 대통령선거의 공화당 후보인 베리 골드워터 캠프에서 학생대표단으로 캠페인을 이끌었던 사람이 있다.그는 열심히 대학생들과 거리홍보를 하며 선거판에서 뛰었다. 그러나 결국 상대진영인 민주당후보의 승리를 착잡하게 지켜봐야만 했다. 당시 미국은 진보적 이미지가 강했던 시절이였다. 그는 '어떻게 하면 보수주의자들이 선거에서 이길수 있을까'를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직접 보수주의 정치가들을 만나게 하고 선거에서 이기는 법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생각했다.그가 바로 훗날  '강한 미국'을 이끌던 레이건 대통령의 특별자문인 모튼 블랙웰(Morton Blackwell)이다. 

그는 그의 생각대로 1960년대 대학생들에게 보수주의 정치 프로그램을 교육하는 기관을 설립한다.그곳은 5만 5000명 이상의 보수주의자· 공화당 후보들의 스탭· 공화당 의원들을 배출한 미 보수주의의 산실인 모튼 블랙웰 리더십 인스티튜트(Morton Blackwell leadership institute)다.

2006년 3월 한국 최초의 보수 정치가를 양성하는 학교가 세워졌다. 바로 뉴라이트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의 목민정치학교다. 보수 정치 사관학교를 표방한 목민정치학교의 개교식에는 한 미국인이 이 순간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는 미국 보수주의자의 대표적인 인물중 한 사람인 모튼 블랙웰이었다.

모튼 블랙웰은 그 자리에서 "대한민국은 역사상 대단히 성공한 과거를 갖고 있다. 하지만 국가의 번영이라는 것이 영원히 보장되지 않는다. 선진국 문턱까지 갔다가 추락한 남미 아르헨티나를 보면 잘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진보의 목소리가 거센 한국 상황에 대해 "미국도 30~40년전에는 보수의 목소리가 약했지만 꾸준히 보수 양성 운동을 진행한 결과 이제 보수가 미국 사회의 중심이 됐다"고 말했다.그는 미 보수정계에서 뉴라이트전국연합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모튼 블랙웰 리더십 인스티튜트와 제휴할 것을 권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미국의 보수정계에서는 한국의 좌편향적인 사회기조를 타파할 대안체로서 뉴라이트전국연합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 목민정치학교 개교식날 미국의 대표적 보수학교인 모튼 블랙웰 리더십 인스터튜트의 창립자인 모튼 블랙웰이 나타난 것은 단순한 우연히 아니었다.모튼블랙웰의 에디터를 담당하는 한국계 미국인인 제임스 나(James Na)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의 동향을 빠짐없이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인연으로 뉴라이트전국연합은 미 보수정치가를 양성하는 곳에 대학생을 보내는 인턴십을 하게 됐다. 모튼 블랙웰 리더십 인스티튜트는 작은 정부· 자유 기업정신· 전통적 가치 튼튼한 국가 안보 등의 보수적 가치들을 지향하는 젊은이들을 훈련시켜 훌륭한 정책 결정자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미 배출된 졸업생들은 미국 정계 및 언론계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창립자이자 현 회장인 모튼 블랙웰은 리더쉽 인스티튜트가 젊은이들로 하여금 보수적인 가치들을 가지게끔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이들이 미국사회에서 승리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곳임을 강조한다. 리더십 인스티튜트에서는 정치지망생들을 위한 선거 전략과 미디어 대응 전략, 정책 집행 방법, 풀뿌리 캠페인 전개 방법 등을 담은 34개의 교육프로그램과 인턴프로그램, 캠퍼스 리더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에서는 3일부터 13일까지 모튼 블랙웰 리더십 인스티튜트 인턴에 참가할 한국의 학생들을 모집한다. 리더십 인스티튜트 인턴으로 선발된 학생들에게는 왕복 항공료가 제공되며, 인턴십을 하는 동안 숙소가 제공된다. 이와 같은 인턴십 경험은 보수주의 정치 이론과 방법은 물론 협동과 팀워크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