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세력이 연일 노무현 대통령의 한미FTA 적극 타결을 '찬성'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 보수인사인 '조갑제닷컴'의 조갑제 대표가 4일 노 대통령을 칭찬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조 대표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노 대통령이 저항상대를 '좌파 기득권층'으로 제대로 골랐다" "이젠 북한을 저항과 도전의 상대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저항과 도전정신' 덕분"이었다며 "이번 한미FTA협상은 노 대통령이 저항과 도전의 상대를 제대로 고른 덕분에 인기가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고 나서 헌법, 미국, 조선·동아일보를 저항과 도전의 대상으로 삼아 그 부작용이 노 대통령의 지지율을 10%대까지 떨어뜨렸다"면서 "노 대통령과 같은 저항과 도전정신의 소유자는 기득권자와 싸울 때 사명감이 생겨서 용감해지고 때론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한다. 문제는 '대상을 정확하게 골라야 한다'는 점"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98년 이후 10년간 한국 사회의 신기득권층은 권력을 놓은 우파가 아니라 권력을 잡고 부패, 이기주의, 안일에 물들기 시작한 좌파였다"며 "노 대통령이 좌파 기득권층을 저항과 도전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정확한 선택이었다"고 추켜세웠다. 또 "대한민국과 언론, 미국은 존중과 견제와 협력의 대상이지 저항과 도전의 대상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이어 노 대통령에게 조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모처럼 발견한 이 성공전략을 더 발전시키는 일은 저항과 도전의 대상으로 북한 국방위원장 김정일을 표적으로 삼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하는 것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친김정일 노선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이며, 대선 정국에서 김 전 대통령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퇴임 후에도 독자세력을 유지하는 길이며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길"이라고 충고했다.

    이와 아울러 조 대표는 이날 올린 다른 글을 통해 "노 대통령의 인기도가 한미FTA 협상타결로 10%P나 올랐다고 한다"며 "(그동안) 노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진 것은 좌파적 정책 때문이었다. 여기서 얻어야 할 교훈은 '우선회하면 흥하고 좌선회하면 망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꼼수'를 경계했다. 조 대표는 "한미FTA로 보수층의 인기를 얻고, 더 나아가 남북정상회담으로써 좌파표를 더 넒히겠다는 계산을 한다면 오산이 될 것"이라면서 "민족반역자(위원장 김정일 지칭)를 알현하는 대가로 국익과 국부를 팔아넘긴다는 소문이 나는 순간 한미FTA로 쌓아올린 인기의 탑은 모래성처럼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노 대통령의 살 길은 대한민국의 과거 성공전략인 개방형 우파적 정책에 있다. 대한민국은 오른쪽에 있고 위원장 김정일은 왼쪽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