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 정책 전문 민간단체를 표방하는 미디어산업선진화포럼(회장 서정우)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공식출범했다.

    이날 행사에는 뉴데일리 김영한 편집국장, 김우룡 방송위원회 위원, 박형준 한나라당 의원, 최창섭 한국언론학회 회장, 황선길 한국애니메이션학회 회장, 서병호 한국케이블방송협회 회장 등 미디어산업 전반에 걸친 학계 협회 기업 등의 주요인사 350여명이 참석했다.

    이 모임의 서정우(연세대 명예교수, 한국언론인연합회)회장은 이날 뉴데일리와 만나 "미디어 산업이 굴절되고 성장 동력을 잃었다. 자유 민주 시장의 원칙을 따라야 하는 미디어산업이 현 정부의 반자유적 반민주적 정책으로 훼손되었기 때문이다. 분명 잘못된 점이 있었음에도 그간 (미디어)전문가들이 한목소리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미디어산업은 자유를 먹고 산다. 자유가 없으면 미디어가 성립하지 않는다. 그동안의 정부정책이 반시장적 반사회적 반민주적이라 미디어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미디어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만 냈어도 이 지경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동안 너무 오래 침묵해왔다. 그래서 이렇게 모여 힘을 합쳐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필요하다면 전국적으로 조직하고 저항하여 잘못된 미디어 정책을 바로 잡고 바른 방향으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서 회장은 "미디어산업은 우리사회의 중추적 기간산업이고 미래산업이다. 미디어산업이 살아야 우리 사회가 산다" 며 "미디어산업은 정부정책과 숙명적으로 연결되었다. 정책이 반미디어적이면 미디어산업은 어려워진다. 그점에서 올해 대선은 중요하다. 모든 동력을 동원해서 미디어산업을 살리고 국가를 살릴 좋은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철영(홍익대 교수)사무총장은 창립취지문에서 "우리나라의 미디어 기술과 콘텐츠는 글로벌리더 수준이며 미디어수용자 수준도 경제 선진국들을 능가한다"면서도 "최고 기술과 경쟁력있는 전문 인력을 보유했지만 비민주적 산업정책과 비효율적 운영 탓에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미디어시장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을 해결하려는 양심적 지식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대부분의 미디어 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은 소극적 태도로 임해왔다. '미디어산업선진화포럼'은 미디어정책전문 민간단체로서,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주의 정신을 기초로 적극적으로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어 "2007년은 대선을 앞두고 미디어의 감시, 비판 역할이 중요한 해"라며 "본 포럼은 중요한 시점에 미디어산업 선진화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서구원(마케팅박사) 사무처장은 대선을 앞두고 정파에 따라 편향적 보도가 난무할 우려가 있다. 정부의 언론개입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면서 "우리 포럼은 전체적 미디어 관련 부분을 포괄해 미디어 관련 정책 전문가 집단으로서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는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참석해 주목을 끌었다. 이날 축사를 한 이 전 시장은 "미디어산업은 10년, 20년 이후까지 계속 발전할 분야"라며 "앞으로 과학은 미디어 산업과 융합돼 새로운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이런 새로운 융합을 위해서는 상상력의 힘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상상력을 낼 인적자원이 풍부한 대한민국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작년 10월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가 '2010년는 세계적 박사급 과학자의 90%가 아시아에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가 과학의 중심이 된다는 소린데 한국은 또 여기서 다른 아시아 국가 보다 앞질러 가야 한다" 며 "21세기 미래 과학에 큰 몫을 할 분야가 미디어산업이다. 그런 점에서  미디어산업선진화포럼이 큰 역할을 하고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덕담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