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1TV '아침마당' 프로의 '토요 이벤트 가족 노래자랑' 에서 한 출연자가 거짓 사연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나 뒤늦게 논란이 일고 있다. KBS측은 우승을 취소하고 사과방송을 내기로 했다.

    KBS측은 "가족노래자랑은 참가자들의 사연과 함께 노래 대결을 펼치는 코너로 지난 13일 방송에서 자신이 암에 걸린 아내를 수년간 간호해 왔고, 가족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떠난 아내를 찾고 싶다는 사연을 이야기한 참가자가 우승을 차지했다.그러나 방송 직후 프로그램 게시판에 우승자의 사연이 '거짓'이라는 제보가 이어져 제작진이 확인결과 거짓임이 밝혀졌다" 고 설명했다.

    당시 우승자 A씨는 아들과 딸을 데리고 나와 "암에 걸린 아내가 중환자 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부담주기 싫다. 이혼하자' 고 말한뒤 집을 나갔다"며 아내를 찾고 싶다는 슬픈 사연을 들려 준 후 벅의 '맨발의 청춘' 을 불렀다. 특히 당시 같은 팀원으로 동행한 한 여성에 대해 "병원에서 만난 사이로 아내 병수발을 도와줬다" 고 감동적인 인연까지 소개했다.

    이 코너는 ARS(자동응답시스템)전화로 시청자들의 투표를 통해 우승자를 결정한다. 노래실력보다 사연의 비중히 상당히 큰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슬픈사연의 A씨는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어 우승했다.

    그러나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 한 네티즌이 "A씨와 동행한 여성은 술모임에서 만났으며 A씨는 합의이혼했다"는 제보가 올라와 '거짓사연'의 전모가 밝혀졌다. 이후 공영방송인 KBS의 '무성의한 출연자 심의'에 대한 논란이 일어났다.

    KBS측은 "A씨는 우승 상품인 제주도 여행권을 타려고 거짓사연으로 출연했다"며 "아들과 딸까지 동행해 너무나 태연하게 예심부터 출연까지 '연기'해 확인이 어려웠다.앞으로 참가자들에 대해 주변인 검토 등으로 정확히 진정성 여부를 확인하겠다" 고 밝혔다.

    한편 KBS는 오는 20일 문제가 된 '아침마당' 방송에서 사건의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