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와 사회각계의 강력한 반대에도 자리를 꿰찬 정연주 사장의 KBS가 이번엔 보수언론 발목잡기에 나섰다며 눈총을 받고 있다. 10일 보도된 시사프로그램 'KBS스페셜'의 '언론의 숨은 얼굴, 기사 제목' 편이 정부여당을 편들기 위해 노골적으로 보수언론 비난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KBS 홈페이지 시청소감 코너에는 네티즌의 비난이 이어졌다. 네티즌 김휘철씨는 조목조목 KBS 보도행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씨는 "대선자금 '차떼기', 2002년 대선 때는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의 '3대 비리사건',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는 '탄핵 후폭풍'이라고 보도하지 않았느냐"며 "이런 선정적인 제목은 당신들이 충실한 정부의 개이다 보니 하나도 예로 들지 않았더라"고 비판했다.

    김씨는 또 "현재 방송행태를 말하자면 '민주방송독재'"라며 "KBS노조가 'KBS사장은 정권의 하수인이다'고 말했지않느냐"고 성토했다. 그는 "당신들이 시청률이 낮은 이유는 바로 '편향된 보도'에 있다"면서 "'KBS 스페셜' '미디어 포커스' '시사 투나잇' 등 당신들 이런 프로그램 많지않냐"고 따졌다.

    다른 네티즌 송형진씨는 "정연주씨 창피하지도 않느냐"며 "탄핵 때 노 대통령에게 인정받은 걸로 족하고 이제 그만 내려오라"고 주문했다. 또 김경우씨는 "한시간 짜리 광고방송", 문용휘씨는 "제작 정연주, 총지휘 노무현"이라고 짤막하게 평했다. 반면 "비판적인 신문읽기에 대한 소개"라며 "좋은 내용의 방송이었다"고 평한 이도 있었지만 소수였다.

    KBS스페셜은 이날 방송에서 "'세금폭탄' '대북퍼주기'같은 용어들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대북정책에 대한 보도에서 일부 언론사가 기사의 제목에 사용한 용어들"이라며 "각각 '부동산 중과세' '대북 지원정책'이라는 중립적인 용어를 사용하기보다는 다소 감정적이고 가치판단이 들어간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즉 보수언론들이 '감정적인' 제목뽑기로 국민들이 노무현 정부의 정책을 부정적으로 보게하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KBS는 이 코너의 기획의도에서 "우리 언론의 심각한 폐해는 사실전달 기사에서도 프레이밍(각 언론의 관점을 드러낸 틀짓기)이 곧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기사제목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특정한 보도용어를 중심으로 들여다보고, 이를 통해 언론보도의 공격적 편향성을 살펴본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