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주의연대(대표 신지호) 홍진표 집행위원장이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대한 한나라당 일각의 ‘소극적 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홍씨는 9일 시사웹진 뉴라이트닷컴(www.new-right.com)에 ‘오픈프라이머리를 둘러싼 이해관계’라는 제목의 글에서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일부 의원들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의 논의 자체를 봉쇄하려는 태도는 한나라당의 고질병인 기득권에 대한 집착”이라고 주장했다. 

    홍씨는 “현행 한나라당 대선 경선 규정에 의하면 대의원을 포함해 당원이 50%의 선택권을 갖기 때문에 당내 기반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진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대한 박근혜 전 대표 측의 반대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김용갑 의원처럼 논의를 꺼내는 것 자체에 적의를 드러내거나, 강 대표처럼 ‘지금 여당에서 하는 오픈프라이머리니 뭐니 이건 뭐 화투판 섞는 것도 아니고’라고 비아냥 거릴 필요까지 있느냐”고 반문했다.

    홍씨는 “오픈프라이머리가 도입되면 당원의 프리미엄이 사라지기 때문에 우선 당대표를 비롯한 당내에 나름의 조직기반을 갖고 있는 중진들의 값어치가 떨어지므로 대권주자들이 이들에게 잘 보일 이유가 없어진다”며 “현행 제도 하에서는 당원의 조직표를 갖고 있는 의원들의 몸값은 상한가를 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집권 후의 자리보장 같은 거래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승부 경쟁력의 차이는 기득권에 대한 태도”라며 “여당은 위기에 처하면 항상 큰 승부 쪽에 베팅을 해야 하는 수도권 의원들과 애초 별 가진 게 없는 프롤레타리아(?) 근성이 있는 사람들이 소소한 기득권을 버리는 결정을 끌어내는 반면, 영남권 의원들이 주도하는 한나라당은 차라리 집권보다는 야당의원직 유지가 더 낫다는 식”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당대표의 경우 지난번 36명의 부대변인 임명과 같이 지위를 이용한 조직 기반 늘리기에 골몰할 가능성이 높다”며 “당직자는 당연직 대의원이 되기 때문에 ‘당직자 심기’는 자기 영향 하의 표를 늘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된다”고 강조했다. 

    일반 지역구 의원들과 관련해 그는 “자기 영향력하의 대의원과 당원들이 있기 때문에 대권주자들의 콜을 받게 되며, 이런 매력 때문에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소극적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수도권 의원들은 항상 총선에서 힘겨운 승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경선과정에서 대우받는 작은 기득권 보다는 국민여론에 더 민감한 반면 영남권 의원들은 눈앞의 현찰을 챙기는 데 민첩하다”는 논리를 폈다.

    그는 대권주자 팬클럽에 대해서도 “자신이 선호하는 주자의 유불리에 따른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한 입장도 있겠지만, 주로 팬클럽 주도자들의 또 다른 이해 관계도 엿보인다”며 “현행 한나라당 경선제도하의 정치인 팬클럽은 과거 노사모처럼 조직적 당원가입 등 동원조직으로 가치가 있으나 오픈프라이머리가 되면 그 역할이 대폭 축소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