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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벌이'영입하는 열린당과 정동영의 코미디

입력 2006-05-08 10:01 수정 2006-05-09 09:09

동아일보 8일 사설 <'개혁 위선' 보여준 지사후보 공천극>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열린우리당 제주지사 공천 과정을 보면 이 당이 ‘정치개혁’을 말할 자격이나 있는지 모르겠다. 선거 승리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 정략과 술수를 일삼던 과거의 사이비 민주정당들과 꼭 닮았다. 이런 당이 ‘지방권력’을 심판하겠다고 하니, 코미디가 따로 없다.

한나라당 소속인 김태환 현 지사를 영입하려던 것부터 잘못이다. 누구를 공천해도 승산이 없어 그를 내세우려고 한 것이겠지만 당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한 꼴이다. 평소 “반(反)개혁, 수구 부패 정당”이라고 그토록 경멸하던 반대당 사람을 모셔 오려고 했으니, 그동안 외쳤던 ‘개혁’과 ‘도덕성’이 모두 ‘허위’였음을 자인한 셈이다.

열린우리당은 김 지사 영입을 위해 이미 내정됐던 자당(自黨) 후보를 주저앉히기까지 하다가 김 지사의 여당행 발표로 그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할 조짐을 보이자 하루 만에 그를 내쳤다. 당은 “신상에 문제가 있어서”라고 했지만 이는 더 나쁘다. 당선 가능성에 눈이 어두워 검증도 안 하고 아무나 끌어들이려 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제주뿐이 아니다. 인천시장 후보로 영입한 최기선 전 시장은 자민련 출신이고, 대전시장 후보로 확정돤 염홍철 현 시장은 한나라당 출신이다. 이들의 정치 역정을 보면 열린우리당과 부합되는 점을 발견하기 어렵다. 왜 이들이 갑자기 열린우리당 후보가 돼야 하는지 국민은 알지 못한다. 한 석(席)이라도 건지기 위한 여당의 ‘앵벌이식 영입’의 산물일 뿐이다.

이런 정당이 대한민국 역사를 ‘부패한 기회주의자들이 득세한 역사’로 규정하고 교체와 청산을 외쳤다. 정동영 의장은 사학법 개정 여론이 거세지자 “당의 정체성을 위해 사학법의 ‘ㄱ’자도 고칠 수 없다”고 했다. 그가 말한 정체성이 공천극(劇)에서 보인 정체성인가. 앞에선 ‘개혁’을 말하면서 뒤로는 ‘구태(舊態) 뺨치는 구태’를 일삼는 것이 정체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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