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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의 사상적 허브 역할을 하게 될 뉴라이트재단(가칭, 이사장 안병직)이 출범한다. 뉴라이트재단에 참여하는 단체는 자유주의연대(대표 신지호), 뉴라이트싱크넷(운영위원장 김영호), 교과서포럼(상임대표 박효종),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공동대표 조전혁), 북한민주화네트워크(대표 한기홍) 등이 있다.
이들은 26일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뉴라이트재단 설립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고 뉴라이트재단의 의의와 향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뉴라이트재단에서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바로 이사장을 맡은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다. 지난 60~70년대 대표적인 좌파 경제 사학자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80년대 중반 일본 학자들의 보수적인 ‘중진자본주의론’을 수용함으로써 그간의 입장을 선회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안 이사장은 한국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민족주의에 대해 통렬한 공세를 가하며 “글로벌리즘에 입각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뉴라이트 사상은 한마디로 신자유주의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 현실에서 신자유주의를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막연한 감이 있다”며 “뉴라이트 사상의 출발점은 근 현대사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안 이사장은 그동안 우리나라의 주류 사상계는 한국 근현대사의 기본 이념을 자주노선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강했다며 “하지만 한국 근현대사는 자생적으로 출발한 것이 아니라 국제 관계에서 출발했다. 이것은 명백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 뉴라이트 사상은 현 한국 사상계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자주노선과 구별되는, 글로벌리즘에 입각한 새로운 역사 방향을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근현대사를 자주노선으로 보는 것은 ‘소망’일 뿐 실질적인 한국 근현대사는 글로벌리즘으로 흘러왔다”고 지적했다.안 이사장은 “자주, 자립, 자위 등을 강조하는 나라는 다름아닌 북한”이라며 “그동안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이 외세에 의한 것이라 정통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세력들이 있는데 이건 상당히 그릇된 생각이다. 1948년 건국 이후 1960년대의 경제 발전을 기반으로 자유민주주의와 경제가 번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자꾸 자주·자립을 외치고 있는데 그러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흔들린다”며 “글로벌리즘은 종래의 한미동맹이나 한미일동맹 등의 관계에서 나온다. 한미일 동맹을 흐트러트리면 선진화를 이룰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한미일 동맹을 흐트러트린 것이 다름아닌 6.15선언이라며 “남북공조와 한미동맹은 필연적으로 모순되는 점이 있으며 남북공조를 계속 강조하다보면 대외관계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 이사장은 이제 글로벌리즘을 토대로 대한민국 선진화를 구상해야 될 때가 되었다며 뉴라이트재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뉴라이트재단은 앞으로 도서출판 시대정신이 발행해오던 386 사상잡지 ‘시대정신’을 맡아 확대 재 창간을 할 예정이다. 오는 5월 중순 발간될 예정인 시대정신 확대재창간호는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이렇게 바꾸자’라는 특집을 실을 예정이다.
또 정책연구소를 설립해 여기서 나오는 전략들을 2007년 대선의 어젠다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자유주의연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각종 뉴라이트 강좌를 흡수해 상시 운영되는 자유주의아카데미를 개설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뉴라이트재단측은 “그동안 교과서포럼을 중심으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분석을 해 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근현대사 교과서를 만들 예정이고 오는 8차 교육과정에 검인정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