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명 국민참여연대 고문이 1일, ‘한나라당은 지역주의에 편승해 승리하겠다는 꿈을 버리라’며 한마디를 했다.

    이씨는 이날 친노사이트인 국민참여1219에 ‘벼랑끝에 매달린 한나라당’이라는 글을 올리고 "한나라당이 침몰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씨는 이 글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숙명적으로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날 수 없다”며 “연좌죄 논란이 일어도 할 수 없다. 박 대표의 등 뒤에는 항상 검은 선글라스를 쓴 박정희 소장의 얼굴이 겹치고 군사독재에 항거하다 죽고 실종되고 불구가 된 사람들의 처절한 얼굴이 투영된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가 노구를 이끌고 북한을 방문한다는데 한나라당은 왜 열길 스무길 길길이 뛰면서 반대를 하느냐”며 “김 전 대통령은 6.15선언을 성사시킴으로서 남북 화해의 꽃을 피게 한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방북을 하고 그것을 열린우리당이 이용해 먹을 경우 여당이 얼마나 이득을 본다고 생각하느냐”며 그의 방북에 정치적인 의도가 없음을 애써 강조했다.

    또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자만이라는 중병에 걸려있다. 한나라당은 독재 정권의 계승자이며 IMF로 나라 경제 말아먹은 정당의 후계정당”이라며 “오로지 지역주의에 편승해 승리를 해보겠다는 꿈은 정상이 아니다. 우선 잘못된 꿈부터 깨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기명 씨의 글 전문
    벼랑 끝에 매달린 한나라당 

    -한나라당이 침몰하고 있다 

    제목만 보고도 남의 초상집에 와서 무슨 짓이냐고 화를 낼 것이다. 사실 이 글을 쓰기 시작할 때도 최 연희 의원의 성추행은 알려지지 않았다. 보도가 시작되고 보니 결국 글의 시작이 국회의원의 성추행이라는 지극히 볼썽 사나운 내용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한나라당의 최연희 사무총장은 박근혜 당 대표와 당의 간부들 그리고 동아일보 편집국장을 포함한 출입기자들과 M이라는 고급 한정식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지하 노래방에서 2차를 즐기던 중 동아일보 여기자를 성추행했다. 동아일보가 어떤 신문인가. 자칭 정론지 아닌가. 감히 동아의 여기자를 성추행하다니 하여튼 최연희 의원은 간도 큰다.

    동아일보를 건드렸으니 최연희 의원의 운명은 바람 앞에 촛불이다. 지켜 볼 일이다.

    이 사건으로 최연희 의원은 일체의 당직을 사퇴했고 박근혜 당 대표와 이재오 원내 대표는 참담한 얼굴로 국민에게 사과를 했다. 여성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전국 여성단체에서는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일파만파란 이를 두고 한 말인 것 같다. 음식점 여주인들도 분기탱천 궐기했다. 음식점 여주인으로 착각했다니 여주인은 성추행을 해도 괜찮단 말인가. 말 같은 소리를 해야지. 욕먹어도 싸다.

    벼랑 끝에 서 있으면 위험하다. 매달려 있으면 더욱 위험하다. 점점 기운은 탈진하고 추락은 시간문제다. 지금 한나라당이 그런 상태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에서 좀 앞섰다고 독선에다 오만방자하더니 결국 추락이다. 밑천이 드러 나고 다 된 밥에 코를 푼 격이다.

    요즘 인기 CF가 있다.

    명배우 신구 씨가 “네가 게 맛을 알아?”로 대박을 터트렸다. 이번에는 “너나 걱정 하세요” 다. 가히 의표를 찌르는 CF의 절창이다. 감칠맛이 흘러넘친다.

    한나라당이 벼랑 끝에 매달린 꼴이라고 하면 한나라당은 ‘너나 걱정 하세요’라고 할 것이다. 왜냐면 내가 열린우리당 당원이니까.

    맞다. 나는 열린우리당의 당원이고 열린우리당 역시 팔자 늘어진 당이 아니다. 내 스스로도 열린우리당에 대한 비판도 했고 단합하지 않으면 망한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을 벼랑 끝에 매달린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현 상태라면 한나라당에는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적을 했지만 민주정치의 꽃이라는 지방자치의 경우 한나라당이 장악한 85%나 되는 지역에서 지방자치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고 저 상태로는 지방자치는 고사하고 ‘지방방치’가 될 것이라는 것은 감사원의 감사결과로서 판결이 났다.

    단체장의 22%가 처벌되고 이들의 대부분은 한나라당 출신이다.

    부산광역시 같은 곳에서는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지방자치의 모든 부분을 장악하고 있으면서도 시민들은 부산 발전이 전국에서 꼴찌라고 푸념이다. 그러면서 원망하는 것은 정부다. 조경태 의원 빼놓고 모조리 한나라당 국회의원이고 시 의회, 구 의회 할 것 없이 거의가 한나라당인데 예산 마음대로 쓰면서 누굴 원망한단 말인가. 입이 광주리 만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

    한나라당이 일편단심 결사적으로 목을 매고 있는 지역주의에 대해 결단해야 하는 것은 부산시민들의 투철한 시민의식이다. 부마항쟁의 성지인 부산은 일당독재에 저항했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다. 이런 부산이 왜 한나라당 일색의 금성탕지로 전락했단 말인가. 새도 두 날개로 나른다. 균형 잡힌 지방자치로 빛나는 명예를 부산시민이 되찾아야 한다.

    인간은 위대한 동물이다.

    그러나 결함 역시 얼마나 많은가. 인간의 위대성 저편에 있는 결함은 인간으로 하여금 끊임없는 반성과 성찰을 요구하고 자기반성은 참회로 나타나며 이것이 인간만이 가진 위대함이다. 비록 살인범이라 할지라도 진심으로 참회를 하면 법으로서는 처벌 할 수밖에 없으나 마음은 용서를 한다.

    또 다시 한 마디 하겠다.

    자주 논란이 되는 문제지만 박근혜 대표는 숙명적으로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 날 수 없다. 이게 무슨 빌어먹을 놈의 연좌제냐 하고 항의를 해도 역사는 도리가 없다. 박근혜 대표의 등 뒤에는 항상 검은 ‘선그라스’를 쓴 박정희 소장의 모습이 겹치게 마련이고 군사독제에 항거하다 죽고 실종되고 고문당해 불구가 된 사람들의 처절한 얼굴이 투영된다.

    박 대표의 비극적인 가족사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부정적 이미지는 특정지역의 인기와 상관없이 넘을 수 없는 한계다.

    박 대표는 현재 자신이 누리고 있는 인기로 대권의 꿈에 젖어 있을지 모른다. 꾸어 볼만한 꿈이다. 그러나 전제가 있다. 우선 운명적 멍에에서 벗어나야 하고 스스로 벗어버려야 한다. 그것은 어느 누구의 힘을 빌려서도 할 수 없고 자신만이 할 수 있다.

    열린우리당의 당의장이 당선되자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이 대구다. 대구란 박 대표의 아성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박대표는 정 의장이 인혁당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의 묘소 방문과 피해 가족들을 만난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전 세계가 분노한 사법살인이고 박정희 독재정권의 대표적인 양민학살이 인혁당 사건이다. 죄도 없이 형장에서 목이 달려 죽은 사람을 생각해 보라.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살아 있는 가족들의 한을 생각해 보라. 펄펄 뛰다가 죽어도 한이 풀리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정치인의 용기다. 박근혜 대표가 진정 용기를 가진 정치지도자였다면 인혁당 희생자의 묘소를 방문하는 여당 의장을 만나 함께 희생자의 가족을 위로했어야 한다. 이런 모습을 통해 진정한 화해가 무엇인지 국민들의 이해는 높아지고 지역감정의 골도 메워지리라 믿는다.

    정치인은 항상 깊은 자기반성과 함께 해야 한다.

    국민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가를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 따뜻하고 좋은 건물에서 큰소리 치고 밥 잘 먹고 대우받고 사니까 국민들도 모두 행복한 줄 아는 모양이지만 국민들은 할 말도 많고 정치인들의 행동이 꼴도 보기 싫은 경우가 하나 둘이 아니다. 하는 짓들이 가관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남과 북의 화해를 넓히기 위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구를 이끌고 북한을 방문한다는데 왜 열길 스무 길 길길이 뛰면서 반대를 하는가.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팔아먹기라도 한단 말인가. 6.15선언을 성사시킴으로 남북화해의 꽃을 피게 한 분이 아닌가.

    선거가 얼마 안 남았는데 방북을 하면 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에 서 이용해 먹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크고 작은 선거는 해마다 있고 그러니 아예 남북 화해 같은 것은 단념하라는 말인가.

    도대체 한나라당은 어느 나라의 정당이기에 국민을 이 정도의 수준으로 보는가, 국민을 모두 전여옥 식 치매환자로 보는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북을 하고 그것을 열린우리당이 이용해 먹을 경우 여당이 얼마나 이득을 본다고 생각하는가. 국민이 이용당한다고 판단을 하는 순간 열린우리당은 망한다. 국민은 현명하다.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되자 기고만장 축배를 들고 술기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나라당이 쫄딱 망한 가슴 아픈 경험을 벌써 까먹었는가.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이회창씨는 김대중 대통령의 방북을 반대하면서 북한을 핵무장 시킨 장본인이 왜 북한에 가느냐고 일갈했는데 말 같은 소리가 아니라서 탓하고 싶지도 않지만 두 번이나 야당의 대통령 후보를 한 사람이 할 소리가 아니다. ‘차떼기정당’이란 오명을 역사에 남긴 선거에서 대통령후보였던 이회창씨는 우리 국민이 얼마나 현명한 선택을 하는지 잘 알 것이다. 국민들을 그런 방식으로 선동하고 부채질 하면 죄를 짓는 것이다. 현 정부가 밉더라도 조용히 집에서 책이나 보는 게 정치에 도움이 된다.

    전여옥이란 전 한나라당 대변인은 김 대중 전 대통령을 치매 걸린 노인이라고 했다. 입만 열면 소름이 돋는 독설로 지식인이란 과연 무엇인가 라는 본질적 회의를 자아내게 하는 전여옥 전 대변인의 발언은 제 정신 가진 사람의 발언이라고 생각할 수도 없지만 한편으로는 한나라당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서 뒷맛이 쓰다.

    한나라당이 펼치고 있는 ‘국민 실망시키기’행진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 되었다. 시시콜콜 그런 거 다 외우고 있었느냐고 화를 낼지 모르나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언제 무슨 짓을 어디서 어떻게 했는지는 확실하게 알아 둘 필요가 있다. 그래야 다음번 선거에서 떨어뜨릴 수 있지 않은가. 인터넷 들어가면 화면에 쫘악 뜬다.

    2004년9월12일. 용인의 모 골프장에서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은 술에 취해 골프장 경비원을 폭행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혔고 역시 한나라당 곽성문 의원은 2005년 6월4일 경북 구미 골프장에서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들과 골프를 친 뒤 폭탄주를 마시고 맥주병을 던지며 난동을 부렸는데 이유는 지역 경제인들이 후원금을 내는데 한나라당 의원을 홀대한다는 것이었다.

    2005년 9월22일.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국정감사 뒤 대구시 수성구의 주점에서 피감기관 인사로부터 향응을 받는 과정에서 술집 여주인에게 욕설을 해 논란을 일으켰고 2005년 12월19일 임인배 의원은 국회의장실 점거 농성 중 여비서에게 수차례 욕설을 퍼부어 말썽을 일으켰다. 급기야 이번 최연희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은 추태의 정점을 이루었고 전대미문의 초대형 사고로 기록될 것이다. 

    왜 이렇게 한나라당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까.

    지금 한나라당이 받고 있다는 40% 가까운 지지율이 자기들이 잘나서라고 착각하기 때문인가. 젊은 애들 말대로 착각은 자유라지만 빨리 깨야만 살아남는다.

    한나라당은 지금 초상집이다.

    그러나 너무 절망하지 말라. 인생이라는 길고 긴 여정에서 무슨 일인들 없겠는가. 별의 별 일이 다 생기게 마련이다. 문제는 어떻게 불행을 이겨내고 대처해 나가느냐다. 한나라당은 이미 지적했듯이 자만이라는 중병에 걸려 있었다. 누구도 인정해 주지 않는 자기도취적 자만 병이다. 독재정권의 계승자며 IMF로 나라 경제 말아먹은 정당의 후계정당이다. 그러나 중병이 들어도 고치면 건강인이다.

    정치판에서 다급하면 감초처럼 등장하는 말이 있다.

    위기는 바로 기회라는 것이다. 지금 어느 누구도 한나라당이 위기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그러면 탈출방법은 무엇인가. 흔히들 읍참마속이라고 한다. 잘못한 인간들을 벌하라는 것이다.

    그럼 누구를 벌할 것인가. 해답은 이미 나와 있다. 1순위는 전여옥 전 대변인이다. 잘난 체 하는 것이야 제 멋이지만 이제 국민들이 질려 버렸다. 이번 김대중 전 대통령을 치매환자로 음해한 것은 부처님도 용서 못할 만행이다. 잘라야 한다. 한나라당 지지율 올라가는 걸 원하지 않지만 국민들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참을 수 있다.

    당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사람이 있다.

    국회윤리위에 회부되었다가 시한을 넘겼다는 이유로 유야무야 된 사람들도 정리해야 한다. 쪽수 모자란다고 걱정하지 말라. 어차피 야당 아닌가. 몇 명 자르는 대신 국민한테 지지를 받아 ‘차떼기 정당’이라는 오명도 벗고 집권능력이 있는 정당이라는 평가를 받으면 당도 깨끗해지고 이야말로 일석이조가 될 것이다.

    한나라당은 벼랑 끝에 매달린 넋을 수습해야 한다. 제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것이다. 5월 31일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하고 그 여세로 대선에서도 승리하다는 맹랑한 꿈을 누가 마음대로 꾸라고 했는가. 국민이 마련해 준 꿈인가. 오로지 지역주의의 편승해서 승리를 해 보겠다는 꿈이 정상적인가. 우선 잘못 된 꿈부터 깨라.

    지역주의는 영.호남 어느 지역에 존재하던 망국적이다.

    한 지역을 싹쓸이 하는 지역주의는 후손들에게 남겨서는 안 될 치욕의 유산이다. 모두가 부끄럽다. 우리가 청산해야 한다. 먼저 청산하는 정당이 역사에 남는다. 때문에 5.31지방선거는 중요하다.

    한나라당의 박 대표와 당원들은 표 떨어지는 소리에 잠 못 이룰 것이다. 자업자득이다. 가방 끈 길고 똑똑한 인물 많은 한나라당이 아닌가. 욕 한다고 국민 원망하지 말고 개과천선해야 살아남는다.

    인터넷 검색 1위인 최연희 의원만 원망하지 말라. 정신 차리라는 국민들의 죽비가 아닌가. 삼일절 기념식 중계를 듣는다. 독립선언서 낭독이 막 끝났다. -[이기명(국민참여연대 상임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