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즉시 한-미정상회담 추진 계획 밝혀경기지사 시설 지구 8바퀴 반 돌며 기업 유치세계적 기업 5000개 싱가포르 … 한국 100여 개
  •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된 캠프 사무실에서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된 캠프 사무실에서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수출을 통한 경제 재도약과 기업 친화적 환경 조성,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수출은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이라며 "직접 세계 시장을 누비는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은 자원도 내수시장도 부족했던 세계 최빈국에서 근면함과 기업가 정신으로 무역 강국으로 성장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극단적 보호무역주의가 부활하고 있고 대한민국 수출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김 후보는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즉시 한미 정상회담 추진 계획을 밝히며 트럼프 관세 압박에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보이지 않는 장벽, 규제 등으로 우리 수출 기업들이 위협받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더 넓은 시장을 향해 과감히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후보는 대통령 직속 민관 원팀기구 가동, 한미 정상회담 조기 추진 및 포괄적 패키지 협상, 수출진흥회의 정례화, 글로벌 수출 리더 간담회 개최, 수출 위험 민관 협력 대응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한 중소·중견 수출 기업 지원 확대, 청년 수출 전문 인력 양성, 첨단 기술 산업 육성, 디지털·서비스 무역 강국 도약 계획도 밝혔다. 김 후보는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콘텐츠, 핀테크 등 유망 수출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세계 최고의 청년 수출 인재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기업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대한민국은 기업 하기 어려운 나라가 됐다"며 "세계적 기업인 삼성의 이재용 회장은 아직도 재판을 받고 있으며 외국 기업들도 감옥 갈 걱정에 한국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용노동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리가 바로 '산업안전본부'로 기업들이 해당 본부 출신을 스카우트해 감옥을 피하려는 게 현실"이라며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노란봉투법 같은 과잉 입법이 기업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또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도 복지도 가능하다"며 "기업과 노조, 정부가 공동체로서 상생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싱가포르와 한국의 세계 기업 유치 현황을 비교하며 외국 기업 유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싱가포르는 크기는 서울 수준임에도 세계적인 아시아 본부 기업들이 5000여 개가 넘지만 한국은 100여 개밖에 없다"며 "그 결과 싱가포르의 소득 수준은 우리나라의 2배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도지사 시절 지구 8바퀴 반을 돌면서 일본, 미국, 유럽 기업 등을 많이 유치했다"며 "노사정의 이해관계 즉 정부나 회사나 노조나, 국민의 이익은 결국 일치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는 민주주의 위기 상황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입법부, 사법부가 이미 무너지고 있다"며 "이대로 이재명 후보에게 행정부까지 넘어가면 대한민국은 일당 독주, 일당독재로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는 민주라는 이름을 단 새로운 제왕"이라며 "히틀러를 능가하는 독재의 위험을 막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시장 재직 시절 정신병원 강제 입원 논란이 있었던 점, 성남시 정신병원 강제 입원 사례가 타지역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많았던 점"을 지적하며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는 정치인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 대행과의 단일화 논의에 대해서는 "구체적 방안보다 진심이 더 중요하다"면서 "구질구질한 권력욕이 아닌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멋진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