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강민정·황운하, 사전투표 하루 전 韓 의혹 군불 떼기사전투표 당일 기자회견 돌연 취소 … 생태탕 기시감선거 전 반복되는 野 정치공작 … 김대업·신학림 재소환"야권 전체 가담한 음험한 공작 시나리오에 치가 떨려"
  • ▲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1월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울산시장 선거개입·하명수사' 1심 선고 공판에 입장하고 있다. 2020년 1월 재판이 시작된지 약 3년 10개월 만의 선고다. ⓒ정상윤 기자
    ▲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1월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울산시장 선거개입·하명수사' 1심 선고 공판에 입장하고 있다. 2020년 1월 재판이 시작된지 약 3년 10개월 만의 선고다. ⓒ정상윤 기자
    4·10 국회의원 총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야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자녀 학폭 연루 의혹이 새나오자 여권은 "더러운 정치공작"으로 판단, 파상공세에 나섰다.

    특히 선거를 코앞에 두고 표심에 악영향을 끼치고자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제기한 만큼 이번 사건을 '제2의 김대업' '생태탕 시즌2' 등으로 규정하고 법적 조치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황운하, 韓 아들 학폭 기자회견 돌연 취소

    국민의힘은 5일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황 의원이 사전투표일 시작 전날인 4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아들 학폭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한 뒤 돌연 취소하며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것이다.

    강 의원의 경우 진보 성향 인터넷 매체 '오마이뉴스'와 함께 한 위원장의 아들이 학교폭력에 연루된 사실이 없음에도 두 차례에 걸쳐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학폭 자체가 없었던 명백한 허위사실 임에도 야당 국회의원과 인터넷 매체가 야합해 허위사실을 보도한 것, 이에 편승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려 하려한 것, 마타도어를 만들기 위해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서학대를 한 것 모두 우리 정치를 일그러뜨리고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더러운 정치공작질"이라고 규탄했다.

    한 위원장 역시 이날 "쌍팔년도에나 쓰던 협잡 정치질 아닌가"라며 "사전투표 전날 버젓이 학폭이다 운운하며 기자회견 잡고 제목 띄운 다음에 갑자기 취소했다. 어그로만 끌고 그냥 오물만 끼얹겠단 것"이라고 맹폭했다.

    ◆선거 전 한동훈 子 학폭 의혹, 김대업 시즌2?

    국민의힘은 야권에서 선거를 앞두고 의도적으로 퍼뜨리는 '정치공작'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진보 진영이 사실과 다르거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아니면 말고' 식으로 띄우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불과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도 본선거를 사흘 앞두고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보도로 악영향을 받았다.

    2022년 3월 6일 뉴스타파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공모해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당시 윤석열 검사가 커피를 타주고, 사건도 무마해 줬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최초 보도했다. 

    하지만 해당 인터뷰의 원본이 공개되면서 의도적으로 편집됐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검찰 역시 이를 엄중한 사안으로 판단, '대선 개입 여론조작사건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강경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이른바 '생태탕' 사건이 선거 정국을 어지럽혔다.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의혹에 대한 공세가 쏟아졌는데, 내곡동 생태집 주인 아들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이틀 앞두고 오세훈 시장의 내곡동 처가 땅 참관 논란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겠다고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철회했다.

    희대의 정치공작으로 불리는 '김대업 사태'도 있었다. 2002년 16대 대선 직전 전직 군인이었던 김대업 씨는 이회창 당시 대통령 후보 장남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했고 결국 이회창 당시 후보는 낙선했다. 김대업 씨는 대법원에서 유죄를 판결받았다. 

    ◆고발당한 황운하 "한동훈 답변해야" 반박

    이처럼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야권의 정치 공작에 국민의힘은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 또다시 정치공작"이라며 "야권의 선거 전략은 정치공작 밖에 없는 것인가"라고 따져물었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 위성정당과 친야 성향의 언론사, 그리고 조국혁신당까지 야합해 야권 전체가 가담한 음험한 공작 시나리오에 치가 떨린다"며 "사전투포 하루 전날 얼토당토않은 자극적인 선동거리를 만들고 유포하며, 국민의 눈을 속이고 여론을 뒤흔들려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국민을 기만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범죄행위가 반복되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권의 파상공세에 황 의원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3년 5월 24일 강남 소재 D중학교 여중생 1명을 피해자로 하고 다수의 남학생이 관련된 학폭 사건 관련, 신고자가 지목한 가해 학생 중 한 위원장의 아들이 포함된 사실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답변부터 하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을 취소했음에도 허위사실 어쩌구 하며 고발질까지 했다니 한 위원장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인지, 무엇이 켕겨서인지 모르겠지만, 과잉대응하는 모습이 안쓰럽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황 의원은 의혹을 제기했으나 이를 입증할 증거는 내놓지 않아 선거를 앞둔 의혹 제기라는 비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