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윤' 중도보수 지지자 결집 심산與, 유승민 전 의원 역할론에는 선 그어
-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목전에 두고 유승민 전 의원이 개별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유 전 의원이 정부와 여당을 향한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반윤'(윤석열) 정서를 가진 중도보수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여기에 야권의 '정권심판론' 프레임에 맞서 이재명·조국 대표 뽑기를 망설이는 유권자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유 전 의원은 2일 윤상현 인천 동미추홀을 윤상현 후보 지원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의사와 전공의는 아직 차갑다"며 "'2000명을 고집하지 않겠다. 최선의 안이 오면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게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진심이라면 이제부터 바로 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유 전 의원은 전날 대전에서 이상민 후보 지원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공정과 상식'을 갖고 집권했는데, 김건희 여사·이종섭 대사·채상병 관련 일들로 '내로남불' 프레임에 걸렸다"고 지적했다.지난달 31일 이용호 서대문갑 후보 지원유세에서는 "부산에서도 총선이 어렵다. 2년간 정권에 대한 민심이 계속 안 좋았는데 당에서 그동안 뭘 했나"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번 총선이 너무 어렵다. 서울, 경기, 충청, 부산에서도 굉장히 어렵다"며 "말 안 해도 왜 어려운지는 다 아실 것"이라고 했다.유 전 의원은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잘못했는데 입을 꾹 닫고 있었던 당 사람들도 책임이 있다고 본다"며 "저는 그동안 일관되게 비판을 해왔다"고 밝혔다.당 내에서는 유 전 의원의 활동이 유의미하다고 보면서도 유 전 의원 역할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유 전 의원이 친분을 바탕으로 해서 지지 유세에 가는 것은 저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유 전 의원이 와서 (지원)해 주는 게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는 우리 중도 표심을 갖고 오는 데도 일부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지금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그와 관련한 (유 전 의원 역할론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그렇게 생각해 본 적 없다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