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윤' 중도보수 지지자 결집 심산與, 유승민 전 의원 역할론에는 선 그어
  • ▲ 유승민 전 의원
ⓒ이종현 기자
    ▲ 유승민 전 의원 ⓒ이종현 기자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목전에 두고 유승민 전 의원이 개별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유 전 의원이 정부와 여당을 향한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반윤'(윤석열) 정서를 가진 중도보수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야권의 '정권심판론' 프레임에 맞서 이재명·조국 대표 뽑기를 망설이는 유권자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유 전 의원은 2일 윤상현 인천 동미추홀을 윤상현 후보 지원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의사와 전공의는 아직 차갑다"며 "'2000명을 고집하지 않겠다. 최선의 안이 오면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게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진심이라면 이제부터 바로 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전날 대전에서 이상민 후보 지원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공정과 상식'을 갖고 집권했는데, 김건희 여사·이종섭 대사·채상병 관련 일들로 '내로남불' 프레임에 걸렸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1일 이용호 서대문갑 후보 지원유세에서는 "부산에서도 총선이 어렵다. 2년간 정권에 대한 민심이 계속 안 좋았는데 당에서 그동안 뭘 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이 너무 어렵다. 서울, 경기, 충청, 부산에서도 굉장히 어렵다"며 "말 안 해도 왜 어려운지는 다 아실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잘못했는데 입을 꾹 닫고 있었던 당 사람들도 책임이 있다고 본다"며 "저는 그동안 일관되게 비판을 해왔다"고 밝혔다.

    당 내에서는 유 전 의원의 활동이 유의미하다고 보면서도 유 전 의원 역할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유 전 의원이 친분을 바탕으로 해서 지지 유세에 가는 것은 저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유 전 의원이 와서 (지원)해 주는 게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는 우리 중도 표심을 갖고 오는 데도 일부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그와 관련한 (유 전 의원 역할론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그렇게 생각해 본 적 없다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