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근대화·항일·반공 의지로 국가건설""박정희, 남로당 전향자로서 북한 침투 막아""공산주의 경험국들, 정권교체·정치불안 계속"
  • ▲ 1954년 7월 미국을 국빈방문한 이승만 대통령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의 모습. ⓒ대통령기록관
    ▲ 1954년 7월 미국을 국빈방문한 이승만 대통령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의 모습. ⓒ대통령기록관
    "'공산당'(친중·종북 좌파세력)과 싸우라고 차출한 전향자들이 '내부총질'만 해 전열이 흐트러지고 결집이 안 되는 것 같다"

    연세대 교수를 지낸 류석춘 광화문연구소장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이승만과 박정희의 시대사적 의미'를 주제로 연세대 이승만연구원이 개최한 우남자유포럼에서 국민의힘이 총선을 앞두고 대거 영입한 운동권 출신 인사들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염두에 둔 듯 이같이 말했다.

    건국 76주년을 맞은 2024년 현재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서 자유와 번영을 누리고 있지만, 20세기 초와 마찬가지로 한국 정치권이 여전히 북한·중국한·러시아 등 공산 전체주의 세력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정희, 전향자로서 공산당 침투 막아내 … 이번 총선의 쟁점은 전향자들" 

    류 소장은 "1917년 러시아에서 집권에 처음 성공한 공산주의는 1945년 2차대전이 끝나면서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1948년 한반도 남쪽에서 이승만이 반공을 내세우며 자유민주 국가 대한민국을 건국한 사건은 그 자체로 세계사적 기적이었다"며 "이승만이 없었으면 대한민국도 없었다. 우리가 이승만에게 감사해야 할 이유"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일성의 6·25 남침전쟁을 휴전으로 매듭 짓기 위해 미국은 휴전협정을 끝까지 반대하는 이승만에게 '한미상호방위조약'과 '70만 대군' 건설을 약속했다. 이후 한국의 군대는 국가 예산의 50% 이상과 선진 과학기술·행정·조직 시스템의 선두주자로 비약적인 성공을 거듭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정희가 육군 장교로 복무하던 1948년 당시 여순반란 사건에 연루돼 파면됐다 복직된 사실을 언급하며 "박정희의 공산주의 경력은 무장공비 침투에서부터 간첩 남파까지 북한의 여러 침투방식에 대처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됐다. 공산당 활동을 했던 전향자들은 공산당 수법을 잘 아니까 공산당의 침투를 잘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오는 4.10 총선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운동권 출신 인사들을 겨냥해 "문제는 진짜 전향했는지, 전향하다 말고서 딴소리하는지는 나중에 겪어봐야 안다. 이번 총선에서도 그 부분이 큰 쟁점인 것 같다. 불안한 점이 참 많다"고 우려했다.
  • ▲ 류석춘 광화문연구소장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이승만과 박정희의 시대사적 의미'를 주제로 연세대 이승만연구원이 개최한 우남자유포럼에서
    ▲ 류석춘 광화문연구소장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이승만과 박정희의 시대사적 의미'를 주제로 연세대 이승만연구원이 개최한 우남자유포럼에서 "1917년 러시아에서 집권에 처음 성공한 공산주의는 1945년 2차대전이 끝나면서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1948년 한반도 남쪽에서 이승만이 반공을 내세우며 자유민주 국가 대한민국을 건국한 사건은 그 자체로 세계사적 기적이었다"고 말했다. ⓒ연세대 이승만연구원 제공
    ◆ "이승만 '근대화+항일+반공'으로 번영 … 좌익 文정권이 국가정체성 비틀어"

    아울러 류 소장은 △전통국가를 근대국가로 탈바꿈시키고자 한 '근대화' 의지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독립을 추구한 '항일' 의지 △소련 공산 전체주의에 반대한 '반공' 의지 등 이승만의 3가지 동력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빠졌다면 오늘날 번영하는 대한민국은 결코 세워질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근대화 의지가 없었다면 새 나라는 전통 왕조 국가로 회귀하는 복벽(復辟)의 길을 걸어야만 했다.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이 조선 왕조로 돌아가는 수단이었다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근대의 가치는 발을 붙일 수 없었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반공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은 북한과 같은 기괴한 공산주의 왕조 국가가 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근대화+항일+반공'이라는 동력의 결합이 중요한 이유"이자 "자유를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좌익 정권'이 비틀어 놓은 국가 정체성 문제를 도마에 올리지 않을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토론에 나선 김인영 한림대 교수는 "이승만과 박정희 두 분은 신생국이었던 우리나라를 근대화하신 분들이다. 이승만의 '건국'과 박정희의 '부국'으로 표현되는 그 과정은 국가건설(nation building)의 연속선상에 있다. 두 분이 해온 것은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의 토대를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 ▲ 연세대 이승만연구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이승만과 박정희의 시대사적 의미'를 주제로 '우남자유포럼'을 개최했다. ⓒ조문정 기자
    ▲ 연세대 이승만연구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이승만과 박정희의 시대사적 의미'를 주제로 '우남자유포럼'을 개최했다. ⓒ조문정 기자
    ◆ "공산주의 사상에 물들었던 국민들, 공산주의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아"

    양준모 이승만연구원장은 "그동안 우리는 과거의 공과를 따지기보다는 덮고 살았다. 그랬더니 도둑놈이 주인 행세를 하는 세상으로 바뀐 게 아닌가"라며 "헝가리, 네팔, 키르기스스탄 등 공산주의에서 민주주의로 전향했거나 이념적 혼란을 겪었던 나라들을 보면 공산주의 사상에 한 번 물들었던 국민들은 공산주의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양 원장은 이어 "(공산주의 세력들은) 계속해서 투쟁하고 정치를 흔든다.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전환돼도 끝없이 투쟁한다. 그 결과 끝없는 정권교체와 정치 불안, 경제 파탄이 이어지고 있다. 이것은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다. 미래의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 이승만연구원은 계속해서 역사적 진실을 바탕으로 한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