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안 통하는 '한동훈 효과'총선 지휘 긍정평가, 李 > 韓수도권 민심도 한동훈에 '냉랭'
  • ▲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친윤(친윤석열)계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측근이 공개적으로 논박 주고받으며 갈등이 격해지자 당을 총괄하는 한 위원장의 리더십에도 의문 부호가 따라 붙고 있다.

    그간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할 말은 한다'는 강단과 리더십을 부각하면서 대내외적인 이미지를 쌓았는데, 정작 집안을 휘어잡는 데는 실패한 꼴이 됐기 때문이다.

    2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8~19일 이틀 간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위원장의 총선 지휘 평가에 대해 물은 결과 '못한다'는 부정평가가 과반(51.8%)이었다. '잘한다'는 긍정평가는 43.5%에 그쳤다.

    특히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한 위원장에 대한 부정평가가 각각 53.2%, 53.4%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평가는 49.7%로 과반에 못 미쳤고, 긍정평가는 46.1%로 한 위원장 보다 호평을 받았다.

    '비명횡사, 친명횡재' 논란을 빚었던 민주당의 공천에 대해서도 여론은 긍정적이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중 어느 정당이 더 합리적이었는지 물은 결과 응답자의 46.6%가 민주당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41.5%였다. 

    민주당은 공천 작업을 마무리한 후 수습 국면에 돌입하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공천 막바지에 도리어 잡음이 증폭되면서 여론에 악영향을 끼친 것이다.

    그간 지역 일정을 이어오고 있는 한 위원장 주변에는 늘 많은 인파가 운집하며 강한 팬덤이 형성됐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한 위원장에게 셀카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끊이지 않았고, 그를 보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어 현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하는 일도 빈번했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을 전면에 앞세우고 '한동훈 효과'로 승기를 다잡는 듯 싶었지만, 친한(친한동훈) 인사와 친윤계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한 위원장에 대한 재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위원장이 내부 결속에는 소홀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그간 한동훈 위원장과 가까운 장동혁 사무총장과 친윤계 이철규 의원이 당 공천관리위원회 내에서 충돌이 잦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며 "그런데 이 의원이 공개적으로 비례대표 공천 결과에 반기를 들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결국 이를 조기에 진압하지 못한 한 위원장의 리더십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바람'을 기대했지만 싸늘한 민심이 수치로도 증명된 만큼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제는 한동훈 효과보다 한동훈 역효과가 점점 더 부상할 것이다. 그가 보여줄 수 있는역량은 다 보여줬다"며 "검사를 하던 한 위원장에게 정치적인 전략이 얼마나 있을 수 있겠나. 모든 것을 뒤집을 만한 정책이 있으면 모를까 그런 것도 없다. 태생적 한계가 현실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4.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