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안 통하는 '한동훈 효과'총선 지휘 긍정평가, 李 > 韓수도권 민심도 한동훈에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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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친윤석열)계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측근이 공개적으로 논박 주고받으며 갈등이 격해지자 당을 총괄하는 한 위원장의 리더십에도 의문 부호가 따라 붙고 있다.그간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할 말은 한다'는 강단과 리더십을 부각하면서 대내외적인 이미지를 쌓았는데, 정작 집안을 휘어잡는 데는 실패한 꼴이 됐기 때문이다.2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8~19일 이틀 간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위원장의 총선 지휘 평가에 대해 물은 결과 '못한다'는 부정평가가 과반(51.8%)이었다. '잘한다'는 긍정평가는 43.5%에 그쳤다.특히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한 위원장에 대한 부정평가가 각각 53.2%, 53.4%로 집계됐다.반면 같은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평가는 49.7%로 과반에 못 미쳤고, 긍정평가는 46.1%로 한 위원장 보다 호평을 받았다.'비명횡사, 친명횡재' 논란을 빚었던 민주당의 공천에 대해서도 여론은 긍정적이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중 어느 정당이 더 합리적이었는지 물은 결과 응답자의 46.6%가 민주당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41.5%였다.민주당은 공천 작업을 마무리한 후 수습 국면에 돌입하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공천 막바지에 도리어 잡음이 증폭되면서 여론에 악영향을 끼친 것이다.그간 지역 일정을 이어오고 있는 한 위원장 주변에는 늘 많은 인파가 운집하며 강한 팬덤이 형성됐다는 평가가 우세했다.한 위원장에게 셀카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끊이지 않았고, 그를 보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어 현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하는 일도 빈번했기 때문이다.이에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을 전면에 앞세우고 '한동훈 효과'로 승기를 다잡는 듯 싶었지만, 친한(친한동훈) 인사와 친윤계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한 위원장에 대한 재평가가 나오고 있다.한 위원장이 내부 결속에는 소홀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그간 한동훈 위원장과 가까운 장동혁 사무총장과 친윤계 이철규 의원이 당 공천관리위원회 내에서 충돌이 잦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며 "그런데 이 의원이 공개적으로 비례대표 공천 결과에 반기를 들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결국 이를 조기에 진압하지 못한 한 위원장의 리더십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국민의힘은 '한동훈 바람'을 기대했지만 싸늘한 민심이 수치로도 증명된 만큼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제는 한동훈 효과보다 한동훈 역효과가 점점 더 부상할 것이다. 그가 보여줄 수 있는역량은 다 보여줬다"며 "검사를 하던 한 위원장에게 정치적인 전략이 얼마나 있을 수 있겠나. 모든 것을 뒤집을 만한 정책이 있으면 모를까 그런 것도 없다. 태생적 한계가 현실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4.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