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국민의미래 여성 후보자들 '조수진 사퇴' 입장 발표"피해 아동 인격과 한가정 짓밟아 버린 패륜적 행태"한동훈 "조 후보 공천 철회 안 할 것 … 민주당에선 용인 가능"민주당 내에서도 사퇴 목소리 … 박지현 "성범죄로 민주당 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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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국민의미래 여성 후보자들이 21일 "인권변호사를 자처하던 조수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의 성범죄 변호 만행이 드러나고 있다"며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 2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표가 류삼영, 조수진 후보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성명을 내고 "조 후보는 과거 아동 성범죄자 사건을 변호하면서 피해자의 아버지로부터 당한 피해일 수 있다는 주장을 했다고 한다"며 "불과 초등학교 4학년밖에 되지 않는 피해 아동의 인격과 한 가정을 짓밟아 버린 패륜적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집단강간 사건 변호를 하면서 심신미약과 단독 범행을 주장했고, 또 다른 성범죄 사건 변호에서는 '피해자다움'을 주장하기도 했다"며 "단 한 번이라도 피해 여성과 그 가족의 입장에서 봤다면, 습관처럼 입에 올리던 인권이라는 단어에 양심을 비춰봤다면, 결코 입에 올릴 수 없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민주당에 대해서도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에 '피해 호소인'이라 운운하고, 여성을 '암컷'이라 칭하는 민주당의 여성 비하와 막말은 이제 일상이 된 것 같다"며 "여성 인권을 짓밟은 부적격 후보자에 대해 침묵하는 비겁함과 내로남불은 반드시 국민 심판을 받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선거관리대책위원장도 대구 윤재옥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초등학생이 강간피해를 당했는데 아버지가 그랬을 수도 있다는 식의 변호는 상식적으로 없다"며 "이후 상황을 보면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가했던 행동"이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조카가 사귀던 사람의 가족을 죽였던 사안에 대해서 '데이트 폭력'이라 말하고 변호했던 사람"이라며 "이런 행동들이 저 당에선 용인될 수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는 (조수진 후보의 공천을) 철회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대부분 민주당 사람은 이런 생각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후보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술에 취해 잠든 19세 여성 성폭행 △특수강간 △여성 208명 불법 촬영 등 혐의를 받는 남성을 잇달라 변호했다. 지난해 9월에는 자신의 블로그에 10세 여아의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학대한 사건 가해자를 변호해 집행유예를 받아냈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조 후보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제가 과거 성범죄자 변론 맡은 것과 블로그를 통해 홍보한 건 변호사 윤리 규범을 준수하며 이뤄진 활동"이라면서도 "정치를 시작하는 국회의원 후보로서 심려 끼친 것에 사과드린다"고 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침묵으로 일관하던 민주당 내에서도 조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 당에서 발생한 연이은 성범죄는 민주당을 나락으로 가게 했다"며 "지금이라도 조 변호사가 스스로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